대서양의 무법자 - 대항해 시대의 선원과 해적 그리고 잡색 부대 아우또노미아총서 77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 갈무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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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가 가능한 책이다. 18,19세기 대서양 해양사를 노를 젓던 선원들의 시점에서 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아래로부터의 역사”라고 부른다.) 가족,종교,국가 같은 사회규범 아래에서 억압받던 선원들, 노예들 등의 저항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임꺽정을 의적으로 바라보는 관점 비슷하다.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대서양사 전공 교수인 저자는 다면적인 역사에서 ‘진실의 한가지 표정’을 찾아낸 것일 것이다. 반항과 혁명의 기운을 부채질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교수대를 향해 걸어가며 스스로를 고결하고 떳떳한 자로 자부심을 가지며 사형당하는 해적들, 노예선에 끌려가며 반란을 도모하고, 최후의 순간에는 차라리 안도하며 죽음을 택하는 흑인 노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삶을 위해서 법을 “개무시” 하거나 생존을 위해서 로빈슨 크루소같은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반항하는 인간”들의 초상이다.

“ 이렇게 구성된 판은 해적들이 서로를 임금노동자가 아닌 위험을 공유하는 동업자로 여기고 있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어떤 경우든 오랜 속담처럼 자유를 향한 길이 쉬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분명 자유를 향해 걷고 항해했으며 그 길은 무법자의 길이었다. “

Ps 책에 나오는 지명을 구글에서 검색해 가며 읽으면 은근 세계여행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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