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타르, 왜 철학을 하는가?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지음, 코린 에노도 해제, 이세진 옮김, 이성근 감수 / 북노마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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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학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록을 이 나이에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느낌으로 읽는다는게 자괴감을 넘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그래도 가끔 이해할 것 같은 문장을 만나면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강신주 강의를 직강하며 철학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은 적이 있다. 기억에 강신주는 세계를 컨시스턴시하게 설명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던 것 같다. 이 책에도 통일성이라는 말이 유독 자주 등장한다. 일자에서 다자로의 분화, 어쩌면 철학은 세계에서 "의미찾기" 같은 것일까?  

저자는 욕망에 관한 담론에서부터 시작한다. 왜 철학을 하는가라는 질문도 결국 욕망의 문제일 테니까.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이유는 현존의 부재, 혹은 부재의 현존 때문이다. 철학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결핍을 느끼 때문이고 현존과 부재가 충돌하는 현실을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기 때문일까? 알쏭달쏭한 문장에 속이 막히지만 "어떻게 철학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답니까?" 라고 물으며 마무리짓는 마지막 문단은 , 결핍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분투하는 인간상이 떠오르며 묘한 감동을 준다. 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이해가 안가는 건 순전히 나의 탓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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