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 차별과 혐오를 즐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가?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해용 옮김, 오찬호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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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안은 인상적이다. "인간은 정의라는 미명 아래 남을 괴롭힐 때 큰 쾌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은 눈 앞의 케이크를 먹지 말라는 것과 같다"  남편을 토막살해한 살인범의 기사 밑에는 피의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수천개의 추천을 받는다. 그리고, 그런 추천수를 보면서 나 또한 왠지 모를 쾌감을 느낀다. 어쩌면 워마드의 매커니즘도 비슷한 걸까.  가부장제의 폐해는 그냥 핑계고, 그걸 알리바이 삼아 누군가를 공격하는게 쾌감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에는 "정의라는 마약")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이지메와 인터넷 악플은 매우 유사한 구조라고 한다.  저자의 결론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공격성과 차별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다. 이걸 교육으로 억제하려는 것은 소귀의 경읽기다. 대안은 격리, 감시, 통제 이다. "우리안의 선한 천사"를 말하지 말고, 우리가 항상 누군가를 차별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자는 것이다.굉장히 논쟁적인 주제인데 책은 얇다, 어조도 가볍고 조근조근 설명하는 식이다. 세로토닌 이야기가 나오면 진부하다는 느낌도 든다. 뇌과학자라는데 차별본능을 과학적으로 너무 간단히 설명하고, 사회학적인 통찰도  가볍게 넘어간다(인용한다. 뜨뜻미지근한 통찰이다.). 책이 얇기 때문에 부담없이 한 번 읽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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