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니체는 이 문제가 이미 반박된 낡은 이론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의지”의 정의. 사실 정서와 감정과 사고의 복합적인 작용을 우리는 “의지”라는 하나의 단어로 뭉뚱그려 말한다. 그리고, 의지의 정서는 무엇보다 지배의 정서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의지할 때 그 의지를 우리 자신에게 명령하고 동시에 우리 자신이 그 의지에 복종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우리가 의지 하면 그것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착각하지만 실은 복종이 가능한 상황에서만 의지는 작동하는 것이다. 의지하는 자는 의지와 행동이 하나라고 생각하고 의지가 느끼는 지배의 감정을 의지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니체가 보는 생명은 하나의 단일한 주체가 아니라 여러가지 의지 혹은 영혼의 집합체이다. 그리고 이 영혼들은 하나의 하이어라키를 이루고 명령과 복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도덕(영문판에는 모럴이 아니라 에틱스로 번역되어 있다 )이다. 마지막 의지를 이야기하다 도덕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대목은 논리가 갑자기 점프하는 느낌이다. 이것이 니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 설명이 필요없는 공리겠지. 영문판에 에틱스로 번역되어 있는데 스피노자의 에티카 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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