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우산 푸른 동시놀이터 5
김영 지음, 국화 그림 / 푸른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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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우산, 김영, 푸른출판

 

저자 김영은 전남 목포 달리도에서 태어났다. 2004년 시에 2005년 푸른문학상 동시에 신인상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장생문학상·한국 안데르센상·5.18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떡볶이 미사일, 바다로 간 우산이 있다.

 

바다로 간 우산에는 시인이 쓰는 시의 배경이 되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50편의 동시 곳곳에 등장하는 바다가 시인의 고향, 달리도가 아닌가 한다. 그 바다에는 항상 아빠가 등장한다. 바다 못지않게 큰 울타리 가족은 바다와 한 세트 같다. 표제작인 아래의 시 또한 넓은 바다와 가족이 등장한다.

 

꽃게잡이 나간 아버지

일곱 밤을 바다에서 자고

드디어

돌아오시는 날

 

중략

 

파도가 먼저 달려와

허락도 없이

우산을 가져가 버렸다

 

아버지 태운 배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산이 먼저 마중을 나가 버렸다

 

-바다로 간 우산


꽃게잡이를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날, 우산을 들고 부두로 나간 아이들은 목을 내밀고 배를 찾는데, 순간 놓쳐 버린 우산을 바다가 가로채 간다. 파도에 떠밀려가는 우산을 바라만 보는데 그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하지 않고 아이들보다 먼저 아버지 마중을 나갔다고 한다. 경험에서 쓴 듯한 이시를 읽다 보면 바다에 둥둥 떠가는 우산과 배와 아이들이 떠오른다.

지금쯤 그 우산은 어디에 가 닿아 있을까? 또 다른 배를 마중하러 더 먼 바다로 나갔는지 아버지를 따라 집으로 돌아 왔는지.

바다로 간 우산을 따라 시인의 고향 달리도를 한 바퀴 돌고 온 기분이다.


책의 말미에 해설 대신 실린 인터뷰는 시인에게 좀 더 다가가게 한다. 진솔하게 한 마디 한 마디 인터뷰한 내용을 읽다 보면 시인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따뜻하고 큰 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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