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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동시집
박승우 지음, 김정은 그림 / 창비 / 2014년 11월
평점 :
풍자와 해학이라는 자신만의 색으로 두 번 째 동시집을 들고 나타난 박승우 시인.
이번 동시집은 첫 번 째 동시집 백점 맞은 연못보다 더 자신의 색깔이 드러난다.
염소와 감자를 축으로 해서 우리 주변 사물이나 실생활도 살짝살짝 건드려 준 것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염소나 감자가 단순히 염소나 감자를 관찰하는 것에서 끝이 났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박승우 시인의 동시에 등장하는 염소나 감자는 사람처럼 생각을 한다.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도 하고 현재의 삶에 대해서 반성과 함께 다른 길을 모색해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동시다.
시인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구석이 좋고, 풀밭에 누우면 지구의 등이 든든한 걸 느끼고 사람들의 삶이 거기서 거기인 것 또한 삶에서 이미 터득한 것이다 보니 독자층 구분없이 공감을 얻을 거라 본다.
염소야, 감자야
아니 세상 모든 사물들아
복 받았구나^^
해묵은 동시가 아닌 신선한 소재로 다시 태어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