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점 맞은 연못 섬집문고 22
박승우 지음, 표주란 그림 / 섬아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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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5편의 동시가 실린 동시집을 앞에 두고 어디부터 읽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하나 같이 색이 다르고 모양이 다르고 느낌이 다른 작품이다 보니 정말 작가의 말대로 푸짐한 동시 밥상을 받고 보니 이런 행복한 고민도 하게 된다.

 

박승우 작가는 출판사의 소개글에서처럼 주목 받는 작가다.

신춘문예로 시작해서 올해 대산창작기금까지 받은 화려한 수상경력이 증명해준다.

이 작가의 첫동시집, 백점 맞은 연못.

냠냠, 쩝쩝 먹어 본다.

 

그 중 한편을 소개해본다.

 

말 요리사

 

말을 요리할 수 있다면

신선한 말 재료로

새콤달콤 말무침

아삭아삭 말튀김

구수한 말찌개

따끈한 말밥을 만드는

말 요리사가 되고 싶어

 

머리와 가슴으로 만들고

입 그릇에 담아서

내어놓는 말 요리

 

맛있으면 좋겠어

배부르면 좋겠어.

 

<"말 요리사"의 전문>

 

아마도 그 동시가 작가가 동시집을 내면서 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 녹아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가의 말 요리도 이 안에 다 포함되어 있다.

말을 요리조리 주무르고 무치고 해서 내어놓은 55편의 동시 밥상이니 말이다.

찌개도 먹어보고 밥도 먹어보고 튀김도 먹어봤다.

 

역시나 맛나다.

역시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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