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섯 명의 새로운 시인상을 받은 사람들의 작품이 실렸다. 12편씩 총 60편인데 신인들의 작품은 언제나 신선하면서도 재미나다. 푸른문학상이 젊은 감각을 가졌으면서도 결코 녹록지 않은 필력을 자랑한다. 재밌게 읽히고 젊은 감각이지만 가볍지 않고 쉽지 않다. 이장근, 이정인, 김현숙, 안오일, 오지연씨의 작품이 순서대로 실려 있는데 누구 한 사람 딱 이 사람 작품이 최고네 하는 것보다 골고루 재미나고 작품마다 보석처럼 읽힌다. 남자 분으로는 유일하게 이장근씨가 있는데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보는 오밀조밀, 아기자기 등과 같은 감성이 주라면 남성 작가는 사고의 폭이 훨씬 넓고 깊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작품도 또한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히히힝은 정말 감각적이다. 방에 갇힌 날은 반전이 재미있는 작품이며 장기이식도 마찬가지다. 이정인씨의 작품은 재치가 반짝거린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많이들 겪는 에피소드를 소재를 삼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말맛이 재미나다. 특히나 긴말 짧은 말이나 빵점 아빠 백점 엄마, 남자들의 약속 등은 같이 아들 둘 둔 주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모두 맞는 말이다. 글의 소재는 가까운데서 찾아 서로가 공감하도록 풀어가는 게 좋을 듯 하다. 김현숙씨의 작품도 재치가 반짝거린다. 축구공이나 귤맛 등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맛과 색깔을 지닌 작품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미지시나 말놀이 시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쓰다보면 더 재미난 작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안오일씨나 오지연씨의 작품은 위의 사람들과는 경향이 조금 다르다. 안정된 감각, 따뜻한 정서를 그리워하게 하는 글들이다. 시 한 편 한 편이 요즘 세상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간을 조금은 늦추어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 읽다보면 행복해지는 동시 읽기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정서가 녹아흐르는 시간을 가지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