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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별 ㅣ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1
파블로 네루다 지음, 남진희 옮김,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안녕, 나의 별아.
지금쯤 하늘로 올라가 제자리를 찾아갔는지 모르겠구나.
많이 불안했겠구나. 늘 있던 자리에서 뚝 떼어져 나와 낯선 집, 그리고 침대 밑, 그리고 물속에 너를 놓아 주었을 때 마음 속이 환하기도 했지만 제자리로 찾아 갔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네..
찾아갔다면 깜박깜박 제일 밝은 빛으로 대답해 주렴.
이 책은 칠레가 가장 자랑하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이다.
맑고 순수한 마음이 책 페이지마다 녹아나 있다. 누구나 갖고 싶은 게 있고 보통은 그것을 가지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서 얻으면 더 큰 기쁨을 맛보게 되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그것을 얻었을 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다. 특히나 남의 물건을 슬쩍 훔쳤다거나 속이거나 했을 경우는 그것을 얻어도 그만큼 기쁘지가 않다. 이 책도 내가 별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지를 잘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두고 즐기는 별을 혼자만 가지기 위해 똑, 따내는 순간부터 자신에게 따라 다니는 불편한 마음, 그 마음이 모든 걸 낯설게 하고 불편하게 한다.
결국은 혼자서 고립되고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 갇혀 지내다 별을 놓아주기로 결심하고 서쪽 버드나무 숲 아래 맑은 초록빛 강에서 별을 놓아준다.
그로써 불편했던 마음에서 놓여나게 된다.
이런 게 아이들의 마음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아이들의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고 자녀의 수가 하나, 아니면 둘인 집이 대부분이다 보니 부모들이 척척 알아서 사주기도 한다. 그래서 물건에 대해서 귀하게 여기거나 하는 마음은 덜 한 것 같다. 노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결과... 그것을 가르쳐야 진정으로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해하고 별빛을 보고 노래라도 부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