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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ㅣ 동시야 놀자 10
안도현 지음, 설은영 그림 / 비룡소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안도현의 동시집 냠냠은 읽을 때 입안에 침이 고인다.
음식을 다뤄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언어라는 재료로 너무나 맛깔난 요리를 했기 때문이다.
냠냠, 냠냠,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동시책이다.
40편이 너무 짧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읽고 나면 아쉬움이 크다.
여러가지 음식재료들이 불쑥불쑥 던져놨다 싶을 정도로 있지만 더 단어 하나가 정말 기막히게 들어맞다.
적재적소...이런 말이 실감이 난다.
아이들이 다 같이 좋아하는 자장면...
이 자장면을 가지고 쓴 동시를 보면
자장면 냄새
자장면 냄새가 나도 침을 삼키지 않겠다
다짐하고 중국집 앞을 지나간다
자장면 냄새가 내 코를 잡아당긴다
킁킁 콧구멍이 벌름벌름
그래도 나는 침을 삼키지 않겠다
다짐할수로고 내 코가 점점 길어진다
내 코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자장면 냄새
항복이다, 항복!
두 손 들었다
내가 졌다
자장면 냄새하고는 싸워 볼 수도 없다 <자장면 냄새/전문>
아이들의 심리가 너무나 잘 그려졌다.
자장면은 당연히 좋아하고 맛있게들 먹는다. 당연히 싸워 볼 수 없을 정도다.
파래무침
파래무침에선 바다 냄새가 나
바닷물에 발을 적시며 서 있다가
파래는 파래졌을 거야
파도 소리 드다가 파래졌을 거야
파래무침 먹으면
나도 파래질까?
바다처럼 파래질까?
<파래무침/ 전문>
파래를 가지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니까 파란 파래가 줄줄이 파랗게 다가온다.
파래로 온 세상 파랗게 칠해볼 수도 있겠다.
아주 재밌는 세상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