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 - 아메리카 원주민 속에 전승되는 영혼의 노래 민주주의 인권 평화 글방 1
신명섭 엮고 옮김 / 고인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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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원주민 속에 전승되는 영혼의 노래라는 소제목이 붙은 책, 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
강이나 산, 바다 이런 자연적인 환경을 접하는 사는 사람들의 부족은 자연에 위배되는 일이 없이 대부분 순응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삶에서 노래라는 것은 진솔한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것들이다.
언젠가 인디언들의 축시를 보고서 감동 받은 적이 있는데 이런 노래도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또한 원주민들의 이름에서처럼 있는 그대로로 적는 것이 인상적이다. 곰에게 쫓기는 자, 큰 발, 앉아 있는 황소처럼 ...이름 하나하나가 노래다.
이들이 하는 노래를 가만히 들어보자.
세부적으로 원주민들의 각각의 상황에 맞게 노래들을 배열해 놓았는데 어떤 부분은 감성이 아주 풍부하고 어떤 부분은 비유가 어떤 부분은 현 상황이 잘 표현되어 있다.
자연환경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서 보지 않고 더불어 존재하는 것으로 공존의 의미를 부여한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를 보면 원주민은 "저 하늘과 따사로운 땅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그대들에게 하늘과 땅을 팔 수 있겠는가."라는 문구가 있다.

 

치퍼와 족의 노래 중에는

 

꿈노래

 

나는 하늘에서/ 산책 중이야/ 동무는 /새 한 마리

 

아주 간결하면서도 이미지가 선명하게 남는다. 한 편의 단시를 대하는 기분이다.

 

포오니 족의 노래에는

 

우리 마음은 하늘에

 

우리 마음을 놓아둔 곳은/저 드넓은 하늘

 

이 시도 간결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주제는 강렬하다.

현대시 못지 않게 세련된 시다.

 

이렇게 강을 옆에 끼고 거주해온 원주민들은 영혼이 깨끗해서 그런지 순응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있다. 영혼의 노래라 할만큼 그들의 노래는 맑다.

전쟁이나 결혼에 대한 부분에서도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서 미화시키고 기교가 가득한 글이 많은 요즘과 비교하면 너무나 순수하게 읽힌다.

아마존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방송을 탄 얼마전의 방송을 보는 듯 하다. 물론 요즘과 비교해서는 그만큼 시간의 흐름이 있으니 이 책에  등장하는 원주민이 훨씬 더 순수하겠지만...

문명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

그들에게서 가장 순수한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글을 알고 모르고는 그 다음 문제인 듯 하다.

전래동요가 글을 알아서 전해진 것이 아니듯이...

한 편의 맑고 깨끗한 노래...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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