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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반 악동들 1 - 해골 대소동 ㅣ 꿈터 어린이 8
션 테일러 지음, 헬렌 베이트 그림,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실험용 인체의 인공 뼈구조물을 가지고 벌이는 소동으로 시작하여 왁자지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학교로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다. 우리 아이도 학교에서 이럴까?
선생님이 매우 난처할텐데, 순발력이 대단한 선생님이 아니라면 감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다 탱탱볼처럼 움직인다.
해골모형하나로 선생님이 죽었다고 생각하던 아이들, 선생님이 자릴 비운 동안 해골 모형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장학사가 오기 되어 있는 시간까지 해골 모형은 사과를 입에 문 괴상망칙한 모습으로 있었기에 자말과 셰어가 해골모형을 들고 벽장으로 복도를 수업시간에 옮겨 다닌다. 장학사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해골 모형 입에다 사과를 물리고 손가락을 코에 꼽아서 코파는 해골 모형을 만들어 놓고 해골의 엉덩이를 흔들어 춤추는 해골 모형으로 변신시켜 놓는 악동들...
이 악동들 덕분에 장학사 선생님도 해골 모형 대신 실험대상이 되어 아이들이 스티커를 붙이는 대상물이 되기도 했다. 권위주의 적인 우리나라에는 아마 지금도 상상못할 일일 것 같지만 이런식의 수업이라면 아이들과 선생님, 장학사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수업이 될 것 같긴 하다.
연구수업이라면 누구나 대답 잘 해야 하고 반듯하게 앉아 있어야 하고 모두 깔끔한 차림새를 요구하는 연구수업과는 많이 달라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해골이 무서운 영화에 출연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잘못 알아서 내장이 없어서라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말...물론 내장이 아닌 배짱을 이야기 했지만 전달은 이렇게 아이들의 입에서 웃음이 배가 되게 한다.
쫄바지 뱀 이야긷 참 재밌다. 애완용 뱀을 기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책에 등장하는 경우는 읽은 바가 없어서 이야기 선생님이나 웰링턴 선생님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기발하고 특색이 있다. 아마도 선생님이라면 그 반 아이들의 특성을 이렇게 한 가지씩 기억하고 있을 필요는 있겠다. 밧줄타기 명수인 레옹,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셰어, 용기 있는 야스민 등등...
이 책은 션 테일러 작가가 선생님이란 직업을 책 속에다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
학교에 사는 화장실 귀신까지 ^^
생생한 학교 생활이 그대로 전달되는 책
내용 자체가 웃음 보따리다. 아마도 아이들의 행동이 그대로 상상되어지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