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소재로 한 책은 인간이 주인공인 책 이상으로 따뜻한 정서가 풍긴다. 주로 우정이 많은 듯 하지만 가장 큰 테두리는 아무래도 사랑이지 싶다. 이 책 또한 그렇다. 피트와 프레몬트의 우정을 이야기하지만 우정보다는 더 큰 사랑이 있기에 동물들끼리 서로 도우고 아껴주고 친구를 위해 희생도 할 줄 아는 그런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서커스단의 재롱둥이 피트가 더 이상 서커스단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을 때 그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침팬지 리타와 앙숙의 관계에서 둘도 없는 파트너로 관계를 발전시킨 경우도 배울만한 점이다. 흔히 웬수같은 관계는 좀처럼 발전 가능성이 없는데 프레몬트를 탈출시키기 위해 동물들인 협동해서 탈출시킨 사건을 계기로 서로 더 돈독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었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보면 서커스단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동물들을 길들이는 입장이고 수익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악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동물들의 배를 굶겨 가면서 훈련을 시키고 해야 가는 건지 ... 돌고래 훈련시키는 걸 보면 칭찬이 더 많이 따르는 것 같았는데 야생의 동물은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훈련을 시키나 보다. 동물원의 조련사는 아마도 좀 더 색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물들을 훈련시키지 않을까 싶다. 각각의 동물들의 특성을 잘 살려서 동물과 인간과도 교감을 느끼도록 하는 관계.. 아마도 동물도 그런 관계를 원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 초에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 "워낭소리"도 팔순의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을 늙은 소의 우정, 교감을 다룬 영화였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향이고 평소에는 묻어두었던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순간의 흥미도 좋지만 동물과 나누는 우정이나 교감이 서로의 관계를 더 오래도록 지속시켜 줄 것이고 발전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