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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마네.드가 ㅣ 명화로 보는 세계의 미술가 7
이규희 옮김 / 지경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명화로 보는 세계의 미술가를 만났다. 예술분야는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이상 늘 찔끔찔끔 받아 마시는 샘물처럼 목이 마르다. 물론 그 사람의 생애나 작품에 대해서 완벽하게 안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미 이 세상 사람도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옆에서 늘 봐 오던 사람도 아닌 이상은 후세 사람들이 남은 자료를 가지고 연구한 결과에만 의존해서 그 사람을 추측할 뿐이니까 이해를 한다는 것조차도 먼나라 이야기 일 뿐이다.
그 동안 미술관련 책에서 봤던 몇 몇 작품은 눈에 익어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품도 있고 여전히 봐도 생소한 작품이 있다. 작품에 비해서 인물의 성장배경이나 생애는 정말 무지할 정도다.
이 책은 작품과 생애를 적절하게 연도별로 정리를 해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아이들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작품의 경우 그 작품만 달랑 있을 경우 "어떻게해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 쉽상인데 작품의 모델이 누구인지 어떻게 해서 그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서 출품후의 결과까지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몇몇 화가의 작품을 전시를 통해서 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나마 지방에 살다 보니 그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많이 알려진 화가의 작품을 쉽게 풀이된 책을 통해 알아간다는 것은 더운 여름에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르누아르, 마네, 드가... 이 세 사람의 인상주의 화가 이야기를 싣고 있는 이 책은 각각의 다른 인물들이 가진 특성이나 성장 배경,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을 비교적 알기 쉽게 이야기해 준다.
인상주의의 르누아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스스로 노력한 화가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그림에 대한 열정이 오늘 날 그의 이름을 남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인물의 묘사가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절로 감탄이 나온다.
후에는 주로 누드를 많이 그렸지만 동작이나 표정을 잘 살려 인물이 배경에 묻히지 않아서 좋다.
르누아르에 비해서 유복한 가정에 태어난 마네는 후에 인상주의의 개척자가 된다.
여러번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마네의 그림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다.
풀밭위의 점심이 그러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많았지만 당대에 비평가들의 냉대를 받던 작품들이 오늘날 귀한 몸이 되어 유명 미술관에서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의 시각은 시대를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드가 또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일찍 어머니를 여윈 슬픔을 간직하고 자랐다.
마네 부부를 그린 그림에 얽힌 일화는 웃음을 짓게도 한다. 발레를 한다거나 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많이 화폭에 담았지만 시력을 잃게 된 드가는 훗날 조각에 몰두하여 촉각을 이용하여 많은 조각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처럼 이 책에서 소개한 화가들은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한 결과 오늘날 세계가 알아주는 화가로 자신들의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