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페이지 몇 장을 넘기면서 푸른 눈의 고양이가 좀 무모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책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났을 때 참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라는 걸 확신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별다른 이유없이 울음소리가 싫어서이다. 특히나 떼지어 다니면서 시끄럽게 하면 밤잠을 설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신경이 무척 쓰이는 소리라 싫어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아기 고양이는 어리긴 하지만 용감하고, 자신의 외모가 특이하다는 걸 알지만 받아들일 줄 아는 고양이다. 그래서 고양이도 혈통이 있다는 걸까? 처음 몇 장을 읽을 땐 너무 유아용 책이 아닐까? 했는데 다 읽고 나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무리에서 제일 약하게 보이던 고양이가 개를 다운시키고 난 뒤, 노란눈의 고양이조차 발견하지 못한 생쥐나라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덕에 푸른 눈의 아기 고양이와 노란눈의 고양이들은 포통포통 살이 쪄 배부른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흔히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들의 많은 부분을 간섭을 하고 있기에 "이거 해라, 저거 해라."하는 식의 생활방식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 아기 고양이의 혼자 혼자 생쥐 나라를 찾아 나서 도중에 물고기도 만나고, 고슴도치도 만나고...이런 과정에서 사회성이 싹튼다 할 수 있겠다. 또한 혼자서 파리나 모기를 잡아 먹는데 스스로 해낸다는 자립심을 길러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개하고의 한판승 또한 멋졌다. 정정당당한 대결이라 하기엔 부족하지만 애와 어른의 대결이라 보면..그다지 기울어지는 한판승도 아니다. 스스로 하기보다는 많은 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요즘 아이들의 경우와 많이 대조되는 책이라 아이들이 읽으면 깨닫는 바가 많지 않을까? 모험의 끝에서 맛보는 짜릿한 맛... 푸른 눈의 아기 고양이는 벌써 그 맛을 알아버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