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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단짝 ㅣ 파랑새 사과문고 65
이미애 지음, 이선민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한 편의 순정만화를 본 기분이다. 사춘기 때 읽으면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지..
버스를 타고 가며 책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사춘기 소녀로 돌아간건지...
나 자신이 주인공인 줄 착각하고 있는 건지...
슬프고, 기쁘고, 즐거운 일을 두 소녀와 함께 나누다 보니 단짝을 사춘기 때 만들어두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이 학교를 졸업하고 집에 매여 있으면 집 이외의 일은 뒤로 미뤄지게 된다. 그래서 동창회도, 동기회도 ...뭐든 그런 일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 어디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게 된다.
그런데 단짝들과는 어떻게 지낼 지 모르겠지만 ...
참 좋은 말 하나 배웠다. 단짝...
엄마는 엄마끼리 단짝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단짝이 된 우연...
아마도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더 행복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섬머슴 같은 아이 유경과 바람에 휙 날릴 듯 가녀리고 함박 웃음을 짓는 아이 고은비가 아웅다웅 서로 단짝이 되어가는 과정을 적고 있다. 외롭다는 건 참 참기도 힘든 것이다. 더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삭이는 건 더 힘들 것이다. 그래서 곰이나 인형들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은비를 유경은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유경을 이해하게 되고 유경의 가슴에 가시가 박혀 있음을 알게 된다.
서로 사랑하는 방식이 다른 모녀..
유경의 엄마는 있는 데서 만족하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게 진정한 친구라고도 한다.
유경과 은비가 단짝이 되면서 자전거를 같이 타고 아프리카 공원을 찾고 둘이서 추억할만한 것을 수없이 만들었다. 엄마와 딸이 서로 사랑하면서 서로 외롭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다 서로의 사랑의 크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은비에게 더 이상 외로움은 없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우리 주위에 이렇게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 많다.
늘 웃고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에게 모든 걸 보여주고 하는 단짝..
그 단짝을 한창시절에 꼭 만들어둬야 성인이 되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무지 샘난다.
대을 이은 단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