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독깨비 (책콩 어린이) 1
알렉스 쉬어러 지음, 원지인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메르디스, 칼리의 이야기다.

표지가 주는 으스스함도 있지만 은근히 무서운 책이었다.

오래전 유체이탈과 같은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런 일도 있을까? 하는 너무나 희한한 내용이라며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도 그 때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혼이 자신의 몸을 몸을 떠나 이곳 저곳 다니다 다시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 가는 경우였다. 하지만 이번 책에선 작고 여린 두 소녀의 몸이 늙고 쭈글쭈글한 마녀의 몸과 뒤바뀌게 되는 경우였기 때문에 훨씬 더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다.

 

아이는 아이답게, 노인은 노인답게...

사람의 경우 평생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 헛된 욕심에 사로잡힌다. 물론 요즘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의 나이까진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만큼 젊고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기도 했다. 단순한 먹고 사는 일에서 벗어나 자신을 가꾸고 끊임없이 개발하고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두 마녀의 이중성은 순수함을 가장하고 악마의 모습을 감추며 나오고 있다. 순진한 얼굴 뒤에 잔인한 모습을 한 마녀...

가끔씩 텔레비젼 화면을 통해 듣는 사건 사고를 접할 때 너무나 가정적인,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무서운 사건에 혀를 내두를 때가 있다. 어쩌면 현대인의 이중성이라든가 잔인함과 같은 것이 문명화가 가져다 준 폐해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과거로 갈수록 순수함과 가깝고 자연에 가까운 사고와 모습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인들처럼 내면을 숨기고 겉을 드러내 딴 사람처럼 행동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무서운지 모르겠다. 몸을 빼앗긴 두 소녀의 고립화와 몸을 빼앗아 영원히 살고자 하는 두 마녀의 욕망이 인간의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비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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