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존 그로건 지음, 황소연 옮김, 김서진 그림 / 청림아이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말리와 나..

올 크리스마스 기준으로 북미쪽에서 개봉을 한다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책만큼이나 영화도 인기가 있을 거라 본다. 어쩌면 책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직접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게 더 실감날지도 모른다.

표지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다섯 식구와 선글라스 낀 말리...

얼핏 보기에도 여간 장난꾸러기가 아니게 생겼다. 누가 이 말리를 말리겠는가?


모든 사람들은 이별을 두려워한다. 이별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피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걸 두려워하기도 한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사람중의 하나다. 오래 전에 시골 마당에서 자라던 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아주아주 컸던 걸로 기억한다. 그 개가 어느 정도 자라 생을 마감할 때 우리 남매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기억에는 희미하지만 그 때 일이 종종 떠오른다.


지금의 내 아들들이 가끔 집에 강아지나 고양이, 또는 햄스터라도 키우자고 종종 조를 때가 있는데 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 직장 다니기 때문에 돌봐줄 시간이 없다거나 사료값이 비싸다거나 청소하고 목욕시키고 하는 거 귀찮다거나... 별별 핑계를 다 대면서 빠져나간다. 대신 시골 엄마집에 가면 마당에 강아지가 있으므로 그 때는 실컷 만져보라도 한다. 그런데 이런 나의 핑계 이면에는 어릴 때 개가 죽었던 그 이별에 대한 아픔이 더 깊이 자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종종 생각한다.


물론 가끔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책에 나온 말리가 분명 귀엽고 웃음이 나게 하는 개는 맞다. 그런데 나보고 키우라고 하면? 절대 못 키울 것이다. 이렇게 장난꾸러기고 어지럽힌다면... 웬만한 인내를 가지고 키우기는 힘들겠다. 도무지 집에 살림살이가 남아나질 않으니...

그러고 보면 제니와 존은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존경스럽다. 물론 그들도 난감해했던 적이 종종 있긴 하지만 그때마다 잘 넘기고 사랑해줬으니 13년 동안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13년...


가족이 된다는 것

단순하게 한 집에 산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늘 부대끼고 말썽도 부려가면서 서로의 마음에 깊이 자리해야 가능하다. 처음에는 사람이 개를 키우고 돌본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가끔 충성스런 개를 보거나 매스컴을 통해서 듣게 되면 개가 사람을 돌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배울 것도 있고...

존이 말리에게 정말 좋은 친구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13년의 시간을 어떻게 표현해도 마음에 쏘옥 드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됐을 것이다. 정말 말리는 이들에게 좋은 친구도 가족이었다. 아이들에게 조차도...

마지막에 또 다른 말리의 부활을 예고했는데 그 뒤편도 보고 싶다.

천방지축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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