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가만 있어도 땀땀 줄줄 흘러 불쾌지수가 확 올라간다. 물론 짜증도 보통 때 비해 훨씬 더 난다. 이럴 때 훈따가 데려온 모키가 있으면 짜증이 좀 줄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조금 유쾌한 이야기기도 했지만 우리사회의 현실이 이렇게 각박하구나...하는 걸 다시금 읽게 되어 반성도 하게 됐다. 곤충을 보물통에 담아 애지중지 하는 정훈도...별명이 훈따이다. 엄마는 이런 훈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라는 공부보다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생각하는 곤충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노린재를 엄마보다 먼저 발견해 보물통에 넣고는 기분이 좋아 하루종일 싱글벙글인 훈따다. 물론 친구들에게 자랑도 왠만큼 했다. 민세에겐 무조건 공짜로 보여주겠다고 약속도 했고 이석은 좀 얄미워서 돈을 받고 입장시켜 준다고 했는데 아이들의 공통된 관심은 비슷비슷해서 훈따의 보물통에 관심이 많다. 엄마와 함께 자연사 박물관에 가던 날... 지하철에 철퍼덕 앉은 훈따에게 모키가 나타난다. 지하철에 떨어진 부스러기만 먹고 사는 모키.. 여러가지 과자부스러기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짜증도 먹고 산다. 그래서인지 짜증을 많이 먹으면 자야 한다. 잠은 꼭 프로펠러가 있는 데서 자야만 한다. 자하철 의자 밑이 모키가 사는 집이다. 그곳엔 프로펠러도 있다. 세모진 얼굴에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팔 다리를 가진 모키를 이 날 아침 처음 만났다. 훈따는 사탕으로 모키를 유인해 박물관에 데려간다. 물론 모키 때문에 박물관에서 하루는 거의 엉망이 되다시피 했다. 모키를 잡으러 다니느라 온통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집으로 모키를 데려왔는데 모키는 꼭 프로펠러가 있는데서만 자려했기 때문에 냉장고, 컴퓨터 등을 고장내다 시피 했다. 학원에서도 프린터에 들어가 늘어지게 잠자는 모키를 발견해 선생님들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모키의 집은 지하철 의자 밑... 친구들과 함께 모키를 지하철로 다시 데려다 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짜증을 먹고 그만큼 잠을 자지만 사람들은 모키로 인해 그만큼 짜증을 덜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모키와 같은 사람이 많다면 ... 보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전달되는 웃음 바이러스 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로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