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흥부전 ㅣ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10
손연자 글, 백금림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선과악의 선명한 대립구조를 처음부터 만나볼 수 있다.
크게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본다면 서론은 집에서 쫓겨난 흥부네의 고단한 인생여정이 소개되어 있다. 본론은 제비에 얻은 박씨로 부자가 된 흥부, 결론은 제비 다리 부러뜨려 얻은 박씨로 쫄딱 망하는 놀부이야기와 그 놀부를 흥부가 우애 있게 지내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서로에서 재미난 표현이 "똑이랬다." 라는 표현이다. 저 표현 안에 흥부와 놀부의 인물이 다 파악된다.
판소리가 짬짬이 들어가 있어서 크게 지루하진 않는데 과장이 너무 유난스런 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흥부전, 혹은 흥부 놀부전을 읽었지만 이번만큼 과장이 심한 책은 처음이었다. 원 줄거리만 변함이 없지만 읽으면서 정말 흥부네 아들이 25이었을까? 정말 멍석에 구멍 뚫어서 목만 내고 살았을까? 하는 등의 상상이 동반되는 관계로 지나친 과장을 책 읽기에 방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색감에다 안정적이다. 표지도 하드표지에 액자틀 형식을 취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박 타는 장면을 이용해 옷감, 보석, 농사기구, 약초 등을 소개하는데 알지 못했던 부분도 많다.
그런데 흥부전의 시대적인 배경이 조선시대라고는 하나 놀부를 혼내주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조총까지 들고 나왔을까?
총이 흔하지도 않았을텐데...
박타는 장면에서 보더라도 흥부와 놀부가 선명하게 대립구조인데 권선징악이라는 말이 달리 필요가 없다. 보면 착하게 살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놀부의 경우 박을 두 세개 타보면 그 다음 박은 타기가 두려울텐데...과연 놀부의 배짱은 보통이 아닌 모양이다.
판소리에 충실해서 옛이야기를 되살렸다는 점과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의식주 약...등의 묘사가 재미나다. 각설이나 상여꾼들의 모습은 요즘 거의 보기 힘든 모습인데 상세하게 설명되어서 눈앞에서 그려보는 듯 하게 읽힌다.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 현대어가 아닌 말이 들어 있어서 그대로 읽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해석이 안 되는 것도 있었다. 단순한 흉내말로 읽고 지나가기도 그렇다. 주석을 달아 풀이를 했더라면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인간이 살아가는데 인간적인 도리를 다 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라는 것인데 요즘은 옛이야기를 새로 현대에 맞게 고쳐쓰기도 한다. 현대판으로 고쳐서 나와서 참 재미 있겠다.
오자는 24페이지 밑에서 6째줄 본체 집 여럿 중에 ---본 채 집 여럿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