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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 할머니 ㅣ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4
브리기테 윙어 지음, 비르기타 하이스켈 그림, 윤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반다와 반다 할머니... 이름이 같은 두 사람...
할머니와 손녀딸..참 어울린다. 그런데 외국에선 손녀와 할머니가 이름 같게도 짓는가?
요즘같은 핵가족 시대에 이런 훈훈한 이야기는 정말 현실세계의 찌꺼기를 정화해 주는 느낌이다.
가보지 않고 말하지 말라...라는 말처럼 가지 않았을 땐 투덜거리던 반다가 할머니와 같이 지낸 며칠동안 생각이 확 바뀌어 더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하고 자주 찾고 싶어하는 추억을 만들어 간다.
내일 시골 엄마집에 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일 년에 서 너번 정도 찾아간다.
예전에 과수원할 때는 그래도 지금보다 자주 갔는데 요즘엔 과수원을 위탁하고 있어서 일이 많이 줄기도 했고 나름대로 내 일이 있어서 자주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지금도 가면 자그마한 실개천에선 다슬기를 주울 수 있고, 감자나 고구마를 캘 때면 직접 굽거나 쪄서 먹기도 하고 옥수수 같은 푸짐한 먹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물론 시골 마당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자기들끼리 시골 가는 건 꼭 죽으러 가는 줄 안다. 절대 안 간다고 한다.
나와 같이 갈 경우 하루, 이틀만에 올라오니 진정으로 시골에 관한 정취를 맛보기엔 역부족이다. 반다의 경우도 부모님과 같이가서 하루 이틀만에 올라왔다면 이런 추억을 만들어 시골을 다시 찾고 싶어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골은 아무래도 애들끼리 보내서 보름 이상 푹 머물게 하는 게 낫겠다 싶다. 제대로 알자면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할테니까...
할머니의 입장에서도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적적한 집안에 반다로 인해 생긱가 도는 걸 느끼셨을 것이다. 오래 전 이야기를 해주고 같이 왈츠를 추고, 수영을 즐기고, 요리를 하고...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다.
그런데 시골 풍경도 농사일에 억눌리게 되면 그다지 즐겁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은데...반다할머니는 특별한 것 같다.
엄마의 하루 일과를 보면 하루 종일 뙤약볕에 나가서 밭 메고 고추를 따거나 사과를 따거나... 열심히 일한 만큼에 비해 댓가는 너무나 초라한데...
물론 우리나라와 외국의 농촌 모습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반다와 반다할머니가 함께 지낸 시골이라면 참 평화로울 것 같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