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의 성을 습격하라 즐거운 동화 여행 12
장 클로드 무를르바 글,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김유진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재미가 있었다 싶은 건 꼭 두 번씩 읽는다. 이 책도 한 번 읽고 나서 또 아껴가며 다시 읽기 시작해서 그렇게 재밌나봐? 했더니 킥킥 거리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큰뿔비크, 읽고 나니 참 정감이 가는 캐릭터다.

처음에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려던 큰뿔바게트가 황당하게도 고집쟁이비크를 좋아한다고 .. 그 말을 전해달라는 말을 듣고는 절망에 사로잡혀 길을 떠났다.

 

가는 중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보자기에 쌓인 작은 피애를 맡게 되는데 둘이 여행하는 동안 온갖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 함께 웃고 떠들고, 즐기고, 하지만 일 년중 거의 6개월은 잠에 빠져 사는 피애 때문에 큰뿔비크는 나머지 반은 외로웠다.  하지만 늘 방심할 수 없었던 게 있었는 데 그건 바로 그리퓨들로부터 피애를 보호하는 일이었다. 피애 할아버지의 간절한 부탁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강했던 큰 뿔비크는 피애와 함께 하는 동안 이미 자신이 꼭 보호해 줘야 할 것처럼 믿는다. 피애는 이 세상에 딱 한 마리만 남은 수컷이고 여자친구는 남아있다고는 하나 어디에서 찾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큰뿔비크가 마라톤에 참가해 일등을 눈 앞에 두고도 포기하고 도망을 쳐야 했고 그 때 부상이 금 20냥 이었던 걸 생각하면 둘은 아까워서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물론 그 일로 다투기도 했었고 그리고 욕 잘하기 대회에서 큰뿔비크가 일등을 했다.

해도해도 계속 나오는 욕...

그건 아마도 그리퓨를 생각하느라 그런 듯 하다.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욕이 끝없이 나온다고 하니....

그리퓨들에게 쫓기는 큰뿔비크로써는 속시원하게 욕해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맘껏 먹을 수 있었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숙소도 제공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안개낀 날 아침...

피애가 볼일을 보러 가서는 사라졌다. 잠에 빠져들기 직전인 피애를 잃어버린 큰뿔비크...

피애를 찾아다니다 램을 만나게 된다. 램은 자칭 만병통치약을 가지고 있고 경력이 있는 의사라고 선전하는데  만병통치약은 술이고 건망증이 심해 바로 앞에 있었던 일도 잘 잊어버린다.

그런 램이 피애를 찾으러 가자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그래서 둘은 절벽 꼭대기에 있는 마마의 성으로 찾아갔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 그리퓨들이 사는 곳...

 

그곳에서 숙식하며 약도 팔았다. 그러다 한 병사의 눈에 띠어 마마의 병을 고쳐주기로 했다. 물론 그 약은 술이었다. 술을 마신 마마는 골아떨어졌고 마마를 얼떨결에 가방에 넣어 도망쳐 나왔다. 하여간 램은 못말리는 건망증을 가진 소유자임엔 틀림이 없었다. 진료를 하러 가서 그 다름 진료 순서가 생각이 안 나서 도망왔다니..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가방에 든 마마를 데리고 다시 성에 들어간 이들은 마마를 술에 취하게 한 다음 피애와 피애의 여자친구를 구해 도망쳐 나온다.

천신만고 끝에 비크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게 된 큰뿔비크...하양비쿤이 자신을 기다렸다고 했다.

둘이 결혼을 하고 램이 길을 떠났다.

다시 평화가 찾아들었는데 그들에게 보물같은 존재인 피애가 그의 여자친구가 서서서 봄임을 알고 깨어나려고 뒤척거리고 있었다.

작고 연약한 것들에게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큰뿔비크처럼 우연히 맡게되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피애를 지켜주려 하는 자세가 참 돋보이는 책이다. 하양비쿤의 기다림도 좋고 겉모습이 사라진 뒤 비로소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아마도 이건 우리들의 눈이 가려낼 수 있는 최고의 보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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