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나이 여덟 살... 그의 형 톰은 열 한 살이다.
딱 우리 아들 나이네.. 11살...
아들도 개를 참 좋아라 한다. 도시에서 개을 못 키우니 시골 할머니집 가면 밖에서 개랑 노느라 정신이 없다. 한 번씩 다녀오면 키우자고 졸라대서 아주 귀찮다.
아이들은 이렇게 개를 좋아하고 동물들이라면 정신을 못 차린다.
존의 형, 톰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 그래서 동물의 털이 날리거나 해서 감염이라도 되면 큰일날 상황이었다. 엄마는 생각다 못해 마우스를 보호소에 맡기자고 했다. 하지만 두 형제를 절대 마우스를 보호소에 맡길 수 없노라 상의를 하고는 시골에 계신 삼촌댁에 마우스를 맡기기로 했다.
저금통을 털어 존이 마우스를 데리고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역에 도착하자마자 부터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기차표를 살 돈이 모자랐다. 할 수 없이 환승하는 곳까지만 가서 그곳에서부터 존의 힘겨운 여정이 시작됐다.
물에 빠진 세이지의 동생을 구하고 피트의 집에서 동물이 학대받고 죽어나간다는 걸 알고 마우스까지 어떻게 될까봐 탈출을 하고 집시들의 조랑말을 피트의 집에서 몰고 나와 구해주고 천신만고 끝에 집시들의 도움으로 삼촌 집에 도착하게 된다.
삼촌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무사히 찾아온 존을 보고는 마음을 놓는다. 동물을 사랑하는 삼촌 또한 피트 아빠의 동물 연구가 부당하다며 피트 집에 있는 바니를 구해준다.
삼촌과 함께 그 동네에 누워계신 아빠를 만나러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1살인 아들을 보면서 늘 어리다 생각하고 애기라 생각하다가 존을 만나니 너무 어린애 취급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스스로 하도록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존은 혼자 여행을 나서기엔 너무 어리다. 자기 방어 능력이 미약하기도 하고 자칫 더 큰 봉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존의 엄마가 걱정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요즘 사회 환경이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가까운 학교 앞에도 부모가 아이를 무사히 집에 데려가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마당에 ...
아이들의 모험도 좋고 하지만 먼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 부터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맘놓고 다닐 수 있는 환경..우선 동네서만이라도...
아이가 시내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할머니집에 혼자 가겠다고 했을 때.. 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혹시나 차에서 졸다가 내릴 데 못 내리면 애가 당황할 것 생각해서 그게 맘대로 안 된다.
부모들의 결단...이것도 아이들의 모험을 막는 요인이기도 하겠다.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과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 부모들의 격려... 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훨씬 더 크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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