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간호사의 우정

나이팅게일의 침묵 ㅣ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의학소설이라 좀 긴장하면서 <나이팅게일의 침묵>을 만났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후속작이라 한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읽지 않아서 연결해서 파악할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듯한 생각이 든다.

몇 년전에 읽었던  의학소설을 너무 긴장하고 읽어서인지 이 책도 나를 바짝 긴장시키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외로 초반부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중반이 넘어가도록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방향을 잘 잡지 못했으니 말이다.

대학 부속병원의 소아과 병동, 도어 투 해븐... 부정소수외래...

잘 접하지 않은 의학용어나 생소한 단어가 나오긴 했지만 이해할만했고 의학용어보다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워낙 많으면서 비슷비슷해 이 부분이 헷갈렸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써 아쓰시와 미즈토, 유키...와 같은 아이들이 피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다거나 밝은 세상을 잃어버리고 많은 날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 참 마음 아팠다.

의사들 중에도 환자를 충분히 배려하는 의사가 있는 가 하면 자신의 권위만 내세우는 의사도 있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랬지만...

의사나 경찰... 모두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다고는 하나 그 충실함...자체가 딴 사람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솔직히 기노 형사와 같은 인물은 별로다...

 

사요는 <너구리 바야시>를 통해 이미 병원 내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아베마리아>를 불러 그 영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지만 맑고 고운 음색이 사요의 노래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책 페이지마다에서 흘러 나오는 듯 했다.

노래가 희망을 가지게도 하고 사람의 아픈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기도 하지만 사요의 노래를 듣고 뇌의 반응을 화상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참 신선했다.

 사에코와 사요의 랩소디...

가능할까? 싶은 의문도 들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영상을 생각해내서 머리속으로 그린다는 건 정말 신기하다.

 

시라토리는 비중이 큰 인물이긴 한 것 같은데 크게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

다구치도 그냥 점잖은 양반이네.. 이정도^^

간호사 사요와 미즈토가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서로 감싸주는 부분은 얼마나 미즈토가 가슴속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했는지 알만했다.

부모다운 부모... 아이들에겐 제일 필요한데 ...

솔직히 사요의 범죄가 완벽하게 경찰관을 속여넘겼으면 했다.

왜냐면 정당방위이기도 하고... 미즈토에게 아버지로써 한 행동도 그렇고..

이런 생각이 나쁠까? ㅠ.ㅠ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착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