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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사나이
김성종 지음 / 뿔(웅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평소에 추리 소설을 참 좋아한다. 바짝 긴장하고 읽는 것도 그렇고 하나하나 추리를 해나가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도 하기 때문이다. 김성종 작가의 추리소설은 15년 정도 전부터 접하고 있었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 꽤 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뭐랄까...
예전보다 긴장감이 덜 하다고 할까?
예전에 슬픈 살인을 읽을 땐 4권이나 되는 장편임에도 무지 긴장하고 읽었는데 그때에 비해서 많이 느슨해진듯한 느낌이다.
사건도 처음부터 너무 많이 노출 되지 않았나..하는 느낌도 들고...
재미난 설정은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가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범인을 추리소설로 작가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쫓고 쫓기는 관계가 아닌 이번 책에서는 거의 일방적으로 형사들이 파헤치고 주인공인 구림씨...즉 문삼식? 안개라고 해야 하나..
구림은 거의 피동적이다. 한 발 느리고 움직이고 삶에 대한 별다른 애정이 없는 듯 보인다.
물론 자신의 하루아침에 처한 상황으로 해서 정신이 없을 법도 하지만 좀 더 타이트한 구성으로 엮어나갔다면 훨씬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있을 법한 가정하에서 모든 소설들이 쓰여지는 거지만 안개라는 날씨의 설정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도 아닌가 싶다.
무엇하나 맑고 청명한 것이 없이 모호한... 앞 날.
미래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하는 것처럼 우리는 삶은 늘 안개낀 날의 연속이 아닐까...
안개 때문에 운이 좋았다가 안개 때문에 단서가 되어 잡히게 되는 살인청부업자이자 추리소설작가인 구림...결국 그도 안개에서 벗어나지 못 해 잡히게 된다.
삶은 그래서 결말이 있는 이야기가 되는가 보다.
추리 소설을 읽은 날은 예전보다는 덜 무섭지만 그래도 밤길 걸을 땐 무섭다.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보게 되는 것이...
안개 낀 날을 밖에 안 나가야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