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 - 성공한 여성 30인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엘린 스프라긴스 외 지음, 김양미 옮김 / 글담출판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선 책 표지가 참 신선하다. 제목을 넣은 박스도 그렇고 표지도 한장의 명화처럼 근사하다. 이 안에 유명한 30인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다.


"젊다"는 기준을 어디다 두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젊은 날의 자신이 있었기에 오늘 날의 모습을 한 자신이 있다.

살다보면 후회라는 것이 따라 붙지 않는 일은 별로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30인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젊은 날에 보내는 편지이다.

세계적인 가수도 있고, 디자이너도 있고, 작가도 있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이라고 해서 모두 젊었을 때부터 이런 성공된 삶을 보장받고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이 열심히 살아온 댓가를 지금 그들이 누리고 있는 것 뿐이다.

 

이들이 젊은 날에 보내는 편지를 읽다 보니 나의 젊은 날에도 편지를 쓰고 싶어 졌다.

성공한 30인 처럼 어떤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위치에서 썼다면 훨씬 더 좋겠지만 60이 되어 다시 지금의 젊은 나에게 쓸 수도 있지 않을까?

20년 전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안녕?

지금 마당엔 파릇한 기운이 꼼지락대는 것 같아.

그때도 이맘때처럼 분주했겠지?

시골 생활을 벗어나 대도시에서 생활하려고 짐을 꾸리는 중이었으니까.

그 때 넌 좁은 면소재지를 얼른 벗어나고 싶어 했었어. 더 큰 도시에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막연한 기대, 그리고 새로 시작할 대학생활에 꿈도 많았고...

 

하지만 넌 그때 그걸 몰랐어.

부모님의 그늘 밑에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말이야.

부모님 밑에서 울타리 밖의 삶은 전혀 모르고 살았던 시절...

그때는 그 안이 얼마나 편했는지 몰랐잖니?

하지만 울타리 밖의 지금 나..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늘 서성거리잖아.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집에 할아버지 글 읽는 소리가 운율을 타고 흘러나오고

굴뚝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집집마다 외양간에 매둔 소들의 울음소리가 주거니 받거니 들려왔지.

시골 생활 반, 도시 생활 반...

지금의 나에게 그 시골 생활은 참 보석같은 재산이란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서라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거든...

그 때 시골에서 경험했던 모든 일들이 지금 나의 머리에서 나와 또 다른 것들로 모양을 바꾸얼 갈 때 그때마다 나는 감사함을 느껴...

 

그리고 지금도 그 집에서 고단한 몸을 뉘이는 나의 엄마께도 감사해~

 

                        

                                                                        20년 전에 나에게 지금의 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