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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on the Pink
이명랑 지음 / 세계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는 동네에 고등학교는 없지만 초등학교, 중학교는 가까이 있다. 이번에 만난 책 날라리 온 더 핑크는 고등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중학생들도 정말 감당 불가능한 애들이 많다고 들었다.
직접 목격하기보다는 주로 들어서 알고 있지만 늘 같이 생활하는 건 아니고 또한 아이들이 집에서 하는 행동과 집단을 이뤘을 때 하는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설마 내 아이가? 라는 생각을 부모는 먼저 할 것이다.
내게도 올 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있다.
가끔 친한 친구 이야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등에 대해서 물어보긴 하는데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내가 밖에서 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생각은 하는데 아들이 밖에서는 또 어떻게 행동을 하고 다니는지를 내가 잘 모르니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몇 달 전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고등학생 하나가 출입문을 막아서고 있어서 내리다 그 학생의 팔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여학생의 반응...
내가 좀 더 기운센 그리고 날렵한 사람이었다면 책에 등장하는 서빈이처럼 옆차기라도 잘 한다면 따끔하게 혼내주고 싶을 정도였다.
자유여상...이라는 고등학교 배경으로 그 학교에서 이른 반 잘 나가는 "니년들"에 해당하는 은정, 효은, 정아, 연지 ...등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참 묘하다.
시대가 이렇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업계학교와 인문계학교가 이렇게 면학 분위기가 다를까? 싶기도 하고 ...
요즘 아이들이 사용한다는 언어는 도무지 더 모르겠다.
말도 입에서 나오려면 머릿속에서 한 번 걸려서 나오기 마련인데 이 학생들의 경우는 거른다...라는 과정자체가 생략된 듯 말을 하고 있어서 솔직히 요즘 학생들 많이 무섭다.
그 뿐이니라 들려오는 이야기도 학교 옆에서 아이들에게 훈계하다 어떻게 됐느니..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도무지 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물론 정상적인 가정에서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은 좀 다르다.
조금이라도 한 눈을 팔았다가 옆 길로 나가는 아이들 때문에 어른으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성적부진, 가출, 왕따, 성, 원조교제..등등..
요즘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발랄함보다는 너무 일찍 세상에서 내몰린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비록 책을 통해 보긴 했지만 실제로 어딘가에서는 밤도 잊은 것처럼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다.
아이들도 한숨 나오지만 그 아이들을 바라봐야 하는 부모의 경우도 정말 할 일이 아닌것 같다.
미리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최대한 보살펴 주는 것...
이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는 것 같다.
신세대 작가긴 한데...이렇게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말투를 거침없이 구사하는 게 놀랍다.
결코 좋은 말들이 아닌데 자랑스럽게 사용하는 아이들을 볼 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버스를 타고 가다 고등학생들이 한 무리 차에 오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그 아이들의 언어를 순화시키고 싶다 ㅠ.ㅠ
그만큼 무질서하고 거칠다.
거침없는 아이들의 질주...
이 아이들을 질주하게 만드는 게 어른이라는 걸 알면 아이들의 질주를 멈추게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폭주족처럼 내달리는 주인공 여학생들의 속도를 느리게 할 그것..
아마도 사랑과 관심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