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된 수진이 청년사 고학년 문고 10
박혜경 지음, 박지영 그림 / 청년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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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질 만능주의, 외모 지상주의..등 요즘은 뭐든 돈이면 해결되고 이쁘지 않은 외모가 없어서 누구가 외모때문에 고민들을 해본다. 이쁜 사람은 더 이뻐지기 위해 노력하고 덜 이쁜 사람은 이뻐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이렇게 각자의 개성보다는 사회의 변화에 자신의 외모까지 맞추어 간다.

이런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어디에다 자신의 기준을 두어야 할 지 가끔은 혼돈이 오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외모에 집착할 나이는 지났지만 아들이 가끔 그런다.

얼굴에서 볼을 살짝 비켜난 자리 쯤..귀와 가까운 자리 점이 있는데 그 점이 신경 쓰인다고 빼달라는 말을 종종 한다. 내가 보이엔 정면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 있다고 외모에 크게 해될 것도 없는데 아이는 보기 싫다고 한다.

물론 점이야 수술이라 할 정도도 아니고 그렇지만 어린 아들조차도 외모에 관심을 두는 것을 볼 때 사회가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걸 절감한다.

 

이 책에 나온 인어공주인 수진이는 비만이다.

아빠와 딱 닮아서 뭐든지 먹을 땐 즐겁다. 하지만 그 결과 늘어진 뱃살과 아줌마같이 고무줄이 들어간 청바지며 오동통한 얼굴 들이 하나같이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자신이 안 당해보면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 왕따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이지매와 같은... 그러나 부모의 무관심, 혹은 선생님들의 무관심...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자꾸만 한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원인을 파악해 해결해주려는 시도가 있어야 하나 자칫하다 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기도 하는 문제라 아이들의 일은 늘 조심스럽다.

 

보람이와 늘 비교대상이 되어 놀림감이 되기도 하는 수진이가 이웃 떡볶이 집 아들인 영식이를 위해 벼룩시장을 개최했다. 돈 때문에 심장 수술을 못 받는 영식이를 위해 일주일간 열심히 준비하고 애쓴 보람으로 뿌듯했지만 그 행사에 대한 칭찬은 보람이가 듣자 수진이는 매우 속상하다.

간혹 자신이 했지만 성과에서 남의 가로챌 때 무지 속상하다. 수진이의 마음이 백 번 이해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수진이의 가족들이 수진은 인어공주라 한다.

영식이를 구해낸 인어공주...

좀 오동통한 공주면 어떠랴..

마음이 이쁜 공주가 얼굴 예쁜 공주보다 훨씬 낫다.

 

 

두 번째 "기러기 아저씨" 편도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부인과 딸 둘을 미국으로 유학보낸 이웃 아저씨를 재호가 지켜보면서 아저씨의 외로움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재호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다.

재호는 아저씨와 아빠를 보며 절대로 미국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없는 빈 자리를 아빠를 그 아저씨처럼 혼자 외로워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서 많은 날을 눈물로 보내야 할 것을 알기에...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더 심하다.

그런면에서 보면 엄마도, 공부하는 아이들도, 아빠들도 모두모두 안됐다.

다 같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러나 표정만은 밝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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