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50
인고 발터 지음, 김주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떨친 화가들이 많긴 하지만 그들이 성공을 거두기 까지 순탄했던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오죽하면 화가들이 배를 곤다는 말까지 생겼을까...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이 떠난 이 자리엔 그들이 남기곤 그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어떤 경우는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있다.

경매에 나온 그림들이 즉각즉각 팔려나갈 때 그 천문학적인 숫자에 우리는 입만 벌리고 있다.

오늘은 그 중의 한 사람인 고갱에 관해 다룬 <폴고갱>을 만나봤다.

 

<언제 결혼하세요?> 를 표지 그림으로 내걸었는데 색감이나 시대 등이 고갱이 화가로써의 삶에서 한창 전성기 때 그려진 그림이 아닌가 싶다.

시대별로 편집되어 있어서 인상주의 시대부터 타히티에서 남긴 열대의 유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체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외로운 모양이다. 외로우면서도 가정에 대해서는 소홀한...뭔가 이율배반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그런 상황들이 많다.

 

인상주의 시대에 그려진 <춤추는 브르타뉴 소녀들>은 형태를 이루는 확고한 윤곽선의 강조가 특징이라고 한다. 브르타뉴 소녀를 그린 그림이 이 외에도 몇 점이 더 있지만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만큼 생동적이거나 강렬하지는 않다.

남태평양 화가...라는 신화를 일군 고갱은 그 시대보다 지금 시대에 더 그를 알아주지만 맘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면 외롭고 힘든 생활에서 더 그림에 매달리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다.

인도양 한가운데서 전혀 새롭고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보내오는 괴물...이란 평가를 그 시대에 받았는데 한 가정의 가정으로써는 낙제점이겠으나 화가로써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도전의식 같은 건 본받을 만하다.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 한 곳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오늘 날 이렇듯 열광하는 그림을 남기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씁쓸하면서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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