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깨지기 쉬운 깨지지 않을 - 바람단편집 3 ㅣ 반올림 11
김혜진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10월
평점 :
중학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요즘엔 청소년 소설도 하나의 장르화 되어 출간되는 걸 보면 책을 선택해서 읽기는 참 편해졌다.
자신의 연령에 맞는 책을 골라 같은 또래들과 이야기 나누는 자체만으로 즐거움이 되기도 하니까..
사춘기...남들이 다 겪는, 겪고 지나는 일들이지만 그래도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은 참 다루기 힘들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서로 공감가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도 있겠다 싶어 참 반가웠던 책이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은 자기들의 고민을 부모에게 솔직히 털어놓지 않다보니 부모의 요구와 아이들의 생각이 서로 달라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단편으로만 구성된 일곱 편의 이야기인데 읽고 나니 가슴 한 쪽이 묵직해져 왔다.
결국 소통의 문제인 것 같아서다.
아이와 대화를 하고 생각을 읽어보려 하지만 좀 커버린 아들은 조금 거리를 두는 것 같다.
누군가를 바로 .. 온전히 이야기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각각의 단편들마다 마음을 후려파는 듯한 느낌이 오는데 그 정도의 강약만 다를 뿐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깨지기 쉬운, 깨지지 않을"의 선상에 선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보면 대견하고 어찌보면 한없이 안스러워 보인다. 쉽게 다치기도 하고 또 다쳤지만 다시 일어나서기도 하는 아이들...
그래서 깨지기도 깨지지 않기도 하나보다.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서 늘 꽉 짜여진 틀에 매여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부여한다면 지금처럼 각박하게 돌아가는 생활은 아닐것 같다.
"학습된 절망"의 "삐꾸"처럼 잘 하지 못했을 때 절망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고 포기했을 때... 지는 순간이 오면서 절망도 한다.
아이들에게 아들에게 우선 자신부터 바로 세우는 청소년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