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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이야기 ㅣ 엄마가 콕콕! 짚어 주는 과학 1
장수하늘소 지음, 김미경 그림 / 해솔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내경우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지하수를 마시고 가끔 길 가다 목 마르면 산 밑 샘물을 마시곤 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꿈도 못 꿀 일이 되었고, 비가 오거나 했을 때 길에 지렁이 때문에 길을 맘놓고 갈 수 없을 정도였는데 요즘엔 이런 지렁이가 살 수 있는 땅도 흔하지가 않다.
1톤의 지렁이가 1톤의 쓰레기를 분해시킨다는데...
우리가 집에서 하는 건 분리수거 하는 것이 보통 다 하는 일들이고 난 화분이나 화단에 이런저런 것들을 심어 심심치 않게 먹거리를 해결한다. 어쩌면 심어 먹는 것이 비용면에서 훨씬 더 비쌀 수도 있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
일 년을 가꾸어서 몇 개의 오이나 호박을 수확하고 20포기나 되는 고추 모종을 심어 1근 정도의 수확을 했다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차라리 안 하고 말지..라고..
그런데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아이에게 산교육도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아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는 2권 구해달라고 재촉한 책이다.
직접 읽어봐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 건지..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해댔다.
"엄마, 우리 집 식용유는 어딨어? 이거 있지 환경 오염 엄청 시켜... 버린 만큼을 물로 깨끗하게 정화를 하자면 식용유와 마요네즈는 20만배의 물이 필요하고 우유와 간장은 1만 5천 배, 라면 국물은 500배가 필요하대"
이러면서 주방 양념통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우습기도 하고 이걸 잃고 집 안에 있는 것부터 돌아볼 줄 알아서 기특하기도 하고 그랬다.
이번 주 화용일 큰 아이의 학교에서 알뜰시장이 열렸다.
그래서 작은 아이 옷을 한 벌 쫙 샀는데 1500원으로 겨울 외투와 바지, 따뜻한 티셔츠까지 장만했다. 우리가 앞으로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뭐든 아끼고 절약해야 한다.
먹고 마시는 것들이 자신의 입에 들어간다 생각하면 그렇지를 않는데 내다 팔거나 할 때는 꼭 욕심을 내어 농약을 치고 비료로 토양의 질을 조절한다.
그러다 보니 이 땅은 점점 산성화 되고 산성비를 맞고, 산성 눈을 맞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올 해 나는 집 화단에 이런저런 것들을 좀 심어봤는데 고추, 오이, 호박, 상추를 심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고추와 상추는 잎이 나자마자 누에처럼 생긴 벌레가 나타나 입을 갈아먹기 시작했고 호박과 오이는 땅의 힘이 약하다 보니 겨우 한 두개 열리는 데서 그쳤다.
시골과 다르게 도시라 거름도 마땅치 않고 집에서 그런 것만 돌보는 것이 아닌다보니까 얼마되지 않는 걸 가지고 나름대로 끙끙거렸다.
그래도 오이나 호박을 따서 입안에 넣을 때의 뿌듯함을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아들조차도 생오이를 먹으며 감탄을 했다. 우리가 심고 가꾼 거라 더 맛있다고...
지금 당장의 눈 앞에 이익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내다보고 미래의 우리 후손을 생각한다면 ...
한 번 더 망설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