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사진첩을 뒤적여 보는 느낌의 책이다.
그땐 이런 일이 있었지, 이 때는 저런 일들이 일어났지...등등.
오래된 기억에서 추억 하나하나를 꺼내 사진과 함께 그 때 이야기를 풀어놓는 서술방식이다.
인자한 엘리엇 아저씨...
할아버지 생각이 나게 했다.
나의 할아버지는 글을 읽을 줄 아셨고, 물론 한글이며 한자는 보통 수준을 넘어 젊은 사람들 대상을 한학을 가르시치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한글만은 받침이 오래전에 배우셔서 그런지 받침이 우리랑 조금 다르게 사용하셨다.
하얀 수염을 기르셨고, 늘 한복을 입고 계셨던 할아버지의 사진이 이 책 엘리엇 아저씨의 얼굴과 함께 오래도록 오버랩 되었다.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가끔 텔레비젼을 통해서 한글 모르던 분들이 야간이나 혹은 주부 한글학교 등을 거쳐 대학이란 문을 통화할 때...내일 처럼 그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보였다.
처음 엘리엇 아저씨가 글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자꾸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와서 조금 안쓰러웠는데 어느 새 엘리엇 아저씨는 부끄러운 것을 이기고 하나 하나 글을 익히고 있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자신감이 또 다른 자신감을 낳는다.
지금 내가 못하는 일은 아이들에게는 잘 할 수 있다고 다그쳐서는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나도 많이 부끄러워진다.
늘 노력하는 부모...
모범을 보이는 부모여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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