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기다림

아빠와 빨간 스포츠카 ㅣ 달을 담은 책그릇 2
프레데릭 니오베 지음, 윤정임 옮김, 박상민 그림 / 책그릇 / 2007년 8월

얼마전에 우리집에서 갖고 있던 승용차를 팔았다. 그리고는 아직 차가 없이 그냥 산다. 빨간 스포츠카...  꿈에서 그려볼 만한 차다.

아들이 빨간 스포츠카 자신이 나중에 회사에 다니고 돈 많이 벌면 엄마에게 사준다고 하니  그때를 기약해 보는 수밖에...

 

많은 인물이 등장한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그 인물들이 재미있다.

주인공 사무엘... 아빠의 빨간 스포츠를 타고 드라이버를 한 번 하는 게 자나깨나 소원이다.

10살이 되기만을 손잡아 기다릴 정도로...

아빠... 빨간 스포츠카를 무지무지 아낀다. 또한 폼 잡는 거 좋아한다.

엄마... 아빠와 외출할 땐 스포츠카에 자리가 두 개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사무엘에게 피자를 사주며 집에 있으라 한다.

친구 벤자민... 가끔은 답답하지만 사무엘을 위해 사무엘 아빠의 스포츠카 열쇠를 감춘다. 사무엘은 아빠가 걸어서 학교까지 사무엘을 데리러 와 주길 바라지만 아빠는 항상 빨간 스포츠를 타고와 집 열쇠만 던져 주고간 것이다.

 

어쨌거나 벤자민이 열쇠를 감춘 열쇠 덕분에 폼잡기 좋아하고 왕자병이 있던 듯한 아빠가 사무엘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두 부자가 천천히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둘 사이에 정도 더 생기고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가끔은 물질이란 것에 막혀서 사람들 사이의 정을 갈라놓는 경우가 생긴다.

집의 경우도 예전에 가족 중심의 집이 요즘은 점점 개인 사생활 중심으로 만들어 지기도 하고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휴대폰이나 전화도 또박또박 눌러쓰는 편지를 우리에게서 앗아갔다.

 

가끔은 물질문명의 해택에서 벗어나서 차를 타지 않고 걸어보거나 전화가 아닌 몇 날 며칠 걸리는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겠다.

아주 작은 것에서 서로를 감동시키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