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개 비룡소 걸작선 42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마인데르트 드용의 "집 없는 개"에는 사랑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저씨의 마음이 곧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동물을 사랑하는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책에서 동물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서두에는 집 없는 검은 개 한 마리가 있었지만 책을 다 읽었을 때 그 개는 집과 주인을 동시에 얻었다.

집, 사람에게나 동물들, 아니  살아있는 지상의 모든 것들에게 집은 참 중요한 의미다.  휴식처이기도 하고 다른 외부로 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 책에서 개는 외부에서 들어와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아저씨의 가족이 된다.

스스로 정한 목표, 즉 붉은 암닭을 지켜내는 일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검은 개는 참 영리하다.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그림자 덮이듯이 그렇게 가족으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자기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닭장 안의 달걀... 발만 뻗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었지만 꼭 깨진 달걀만 먹었고 자기 보다 약한 닭들을 먼저 건드리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이 지켜야 하는 붉은 암닭을 건드릴 때만 나서서 보호해 주었다.

든든한 보디가드... 붉은 암닭이 집 없는 개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어쩌면 좀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저씨 또한 아주 작은 부분에게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성격의 소유자로 발톱이 빠진 붉은 암닭을 위해 오리발을 신기고 그 오리발을 자신의 어깨에 실로 꿰매어 닭이 자신의 어깨에서도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동물들을 가족으로 대하는 마음...

늘 동물들에게 말을 걸고 ...

5000 달러의 말보다 2센트의 붉은 암닭을 더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이러한 사람이 이 사회에 많다면 정말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될텐데..

개가 가족으로 받아 들여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고생이 끝나고 드디어 집 없는 개에게도 가족이 생기고 집이 생겨 행복한 날들이 펼쳐지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떠돌이 개가 많은 지금 이 세상의 모든 집 없는 개들이 마음씨 착한 주인을 만나 새로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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