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밥 단비어린이 문학
김미희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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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밥/ 김미희 글 / 단비어린이/ 2023.02

 

 

보통의 주부라면 매 식사때마다 메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가족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은 많은 대로 식성이 다 다르면 고민이 몇 배다. 어쩌다 아는 사람들과 통화라도 하는 날은 요즘 반찬 뭐해 먹어?”라는 질문이 빠짐없이 들어간다. 묻는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 꽤 괜찮은 반찬을 레시피까지 얻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들이 하는 말, “, 그냥 알약 하나만 먹으면 배부르는 거 누가 발명 안 하나?”였다. 그런데, 그 알약밥이 동화로 나왔다. 김미희 작가는 이런 대화도 허투루 넘기지 않나 보다.

김미희 작가는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동시, 동화 부문에서 푸른문학상과 동시는 똑똑해로 서덕출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낸 책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12가지 이유, 놀면서 시 쓰는 날, 모모를 찾습니다, 폰카, 시가 되다, 예의 바른 딸기,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마다마디 팔딱이는 비트외에도 다수가 있다.

 

여자아이로 변신한 여우의 이야기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라는 단어에 반감을 갖고 있다. 아이들은 같이 놀다가도 좀 불리하거나 부당하다 싶으면 엄마한테 이를 거야.”하는데 엄마가 누군지 모르는 여우의 입장에서는 이 세상 모든 엄마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반찬 걱정을 안 해도 되게 알약밥 장사를 한다. 요상구리 할머니에게 자신의 꼬리털로 화장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대신 여우는 알약밥을 받아 널리 퍼뜨리는데 그러면 엄마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엄마가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알약밥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고 엄마들은 산속에 숨어 몰래 농사를 짓는다. 엄마의 힘은 전쟁 중에도 힘을 발휘하는 걸 보면 역시 엄마는 못 말린다.

자신은 엄마가 원래부터 없는 줄 알았던 여우의 엄마가 요상구리 할머니라는 게 밝혀졌고 마법에 걸려 까만 머리핀은 변신해 있던 토끼는 지금쯤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지만 엄마가 있다는 건 무조건 좋은 거다. 내 엄마는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누군가의 엄마로 사는 것도 괜찮다. 다 자란 아들이 막 현관을 열면서 엄마하고 부르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일이 때때로 귀찮을 때도 있긴 하지만 정말 귀찮은 날은 외식도 있고 나가기 귀찮으면 배달이라는 편리한 방법도 있으니 예전보다는 알약이야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엄마가 한 요리로 온 가족이 건강한 모습으로 둘러앉아 하하호호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만큼 즐거운 것도 많지 않다. 잘 먹어주는 것도 기쁜 일이고 그걸 보는 것도 뿌듯한 일이다. 알약밥은 김미희 작가의 알약밥에서 눈으로 먹고 엄마가 차린 식탁에서 맛있게 먹고 감사의 말은 꼭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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