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왕팬 나가신다 단비어린이 문학
이영은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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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왕팬 나가신다/ 이영은 글, 노은주 그림/ 단비어린이/ 2023.10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는데 할아버지인 왕호랑이가 손주 왕호를 생각하는 마음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동화다. 온전한 내 편이 있다는 건 그만큼 든든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는데 무섭기만 한 호랑이를 이런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신시켜 놓아 유쾌하게 읽힌다.

 

이 병은 단순히 버려진 유리병이 아니었어요. 바로 왕호의 겁이죠. 왕호랑이는 가끔 유리병이 지진이 난 것처럼 거세게 흔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왕호가 겁을 낼 때마다 유리병이 흔들렸다는 것을 알아챘죠. 겁쟁이 왕호를 돕던 왕호랑이는 결국 왕호의 겁 속에 갇히고 만 것이에요. 왕호의 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결국 왕호랑이는 유리병 속에 갇혀 영영 나오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게 되었어요. 왕호랑이는 자신이 정말 사라지게 될까 봐 점점 두려워졌어요.” -(86)

 

아직도 네놈이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렇게 귀하게 여기는 아이를 끝까지 믿질 못하고, 모조리 나서서 다 해주려고만 하니 아이가 제 뜻을 펼칠 수나 있겠냔 말이다. 왕호는 진작부터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아이였다. 네놈이 사사로이 수염을 써 대며 간섭을 하니 아이가 좀처럼 나설 수가 있어야지!” -(106)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헬리곱터맘이라고 하는데 열혈 왕팬 나가신다에 등장하는 왕호랑이가 헬리곱터 할아버지다. 손주 사랑이 지나치다 보니 왕호가 할 수 있을 법한 것도 먼저 나서서 해주고 만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먼저 심어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역할인 걸 왕호랑이도 뒤늦게 깨닫는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은 용호라는 전학생으로 변신해 왕호와 한 반에서 생활하게 되는 걸 보니 정말 못 말리는 손주 사랑이다.

흔히 알고 있는 옥상황제라는 캐릭터가 열혈 왕팬 나가신다에서는 아주 재밌게 그려져 있다. 궁금한 독자는 열혈 왕팬 나가신다를 지금 바로 들춰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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