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사람으로써 제일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때가 30대다. 그래서 책 제목만으로는 30대에 있는 사람들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그걸 내용이 아닐까 하고 상상해 보았다.
막상 받아들고 보니 달리는 일은 같았지만 목적은 좀 다른 달리기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사랑을 위해 달린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그릇된 사랑이지만 자신들은 이 것을 알지 못해서 오직 그 사랑을 되찾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5편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프랑크가 한참 뒤에 병원에서 나와 자신이 병원에서 만났던 나머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여러 시점에서 이야기하듯이 들려주고 있다.
아내가 있지만 또 다른 여자를 사랑해서 그 여자를 못 잊어 하는 남자 프랑크 이야기,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갔지만 결국 자신도 버림받는 벵상, 사춘기 딸과 같은 또래의 여배우에게 빠진 장, 초등학교 4학년 때 사랑했던 사랑했던 여자,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는 여자를 쫓아다니는 남자, 베이비 시터를 하던 법대생...11살 어린 소녀 클라라에게 빠져 허우적거리는 루이...
이렇게 다섯 남자의 사랑이 각각 단편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이들은 사랑에서 실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통의 경우 잘못된 길인 줄 알면 금방 자신의 길을 찾아 오는 것에 비해 이들은 영원히 그 사랑을 쫓아 간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
어쩌면 스스로를 고통속으로 몰아가는 과정일테니까 말이다. 현대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까도 생각되는데 핵가족이라든가, 자기 중심적인 사고 등이 자신을 점점 더 고립화 시켜나가서 끝내서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옳다고 단정하기에 이르는 ...
이들이 한 사랑의 결과는 결국 정신병원에서 삶에서 잊고 살았던 양심이나 자신들의 그릇된 사랑을 잘 풀어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여인들에게서 해독되는 치료를 받는다.
달리기, 달리기가 아니라 걷기라면...
그래서 주변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조언도 구하고 했다면 아마도 남들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을 했을 건데...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하나에 죽도록 매달린다는 것이 쉬운 것만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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