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마법사와 황금 모래의 비밀 도토리 동화 23
윤미경 지음, 정경아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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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마법사와 황금 모래의 비밀/윤미경/키큰도토리/2023

 

 

작가의 말에서 여러분이 손에 쥔 모래는 무슨 색인가요?”라는 질문에 한참 눈이 간다.

주인공 슬희가 작가 자신인 것 같다. 그림도 잘 그리고 모래 그림도 그리는 것을 보면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나서 더 섬세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윤미경 작가는 동화와 동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2012년 황금펜 문학상에 고슴도치, 가시를 말하다가 당선되었고 무등일보 신춘문예,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화상을 수상하였으며 2019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동화 겨울아바타 소환 작전, 우리 학교 마순경, 동시집 반짝반짝 별찌, 그림책 커다랗고 작은등 다수의 작품집이 있다.

 

더 이상 마법을 믿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요정들은 이제 힘을 잃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점점 이기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했지.”

요정은 마법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모든 마법의 힘의 씨앗이 된다. 요정이 힘을 잃으면 마법 세계도 무너지게 돼. 마법 세계가 사라지면 아이들의 동심도 걷잡을 수 없이 황폐해져 사막처럼 될 거야.” (36~37)

 

동심이 사라져가는 세상이다. “아이가 아이답지 않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겠지만, 가끔 양육의 문제인지 사회 전반의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아이 같지 않은 아이가 보이기도 한다. ai가 좀 더 우리 가까이 다가올 미래는 지금보다 더할 거라 생각하면 아이들에게서 동심을 지켜주는 건 우리 어른들의 과제가 아닌가 한다.

 

날마다 남을 위한 그림을 그렸잖아. 그림을 그리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잖아. 한 번쯤은.

침을 꼴깍 삼켰다.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거야. 딱 한 번만 너를 위한 소원을 빌어.” (72)

 

아이들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손에 쥐고 있지 않은 것도 갖고 싶은 게 심리인데 손에 있는 거라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게 아이들이다. 어른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슬희에게 임무, 모래를 황금색으로 되돌리는 일인데 이 일로 슬희가 갖고 있던 모래가 검은 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해가다가 다시 검은 모래로 변하게 되는데 유혹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달콤한 유혹을 맛보고 나면 그 맛이 자꾸 생각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 슬희는 그 유혹을 당당하게 물리치고 갖고 있던 모래를 황금 모래로 바꾸는데 성공한다. 독자가 봐도 아이가 성장하는 게 눈에 들어온다.

 

가끔은 어른들의 잔소리보다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깨닫는 게 더 효과가 클 때도 있다. 모래 마법사와 황금 모래의 비밀에서는 유혹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의 모습을 찬찬히 볼 수 있고 또 동심을 가진 아이들의 눈에는 요정도 보인다는 거. 그 요정은 아이들이 얼마나 동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숫자가 결정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요정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려면 모래 마법사와 황금 모래의 비밀을 많이많이 읽는 것도 그 한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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