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바글 식당 동시만세
박소명 지음, 이주희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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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바글 식당/ 박소명/국민서관/2022

 

전국적으로 날씨가 뚝 떨어져 바깥 활동이 주춤하는 계절이다. 아이와 어른 모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그럴 때 읽기 좋은 책, 부모와 같이 읽으면 더 좋은 동시집을 소개한다. 국민서관에서 최근에 출간한 동시집 박소명 선생님의 와글바글 식당이다. 제목만 들어도 뭔가 이 식당에서는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듯하면서 티내지 않고 큰일을 하고 있는 와글바글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월간문학으로 동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소명 선생님은 황금펜아동문학상과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동안 동시집으로 뽀뽀보다 센 것, 올레야 오름아 바다야, 꿀벌 우체부, 동화집 흑룡만리, 엄마에게 점수를 줄 거야!, 오현, 바람을 가르다와 지식 교양책으로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70년대 이야기 속으로 풍덩등 다양한 책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낮이나 밤이나

열려 있는 식당

 

참새 손님들이

와글바글 와글바글

 

잠자고 일어나 먹고

놀다 와서 먹고

 

먹어도 먹어도 넉넉한

까아아만 열매 밥

거저 나누어 주는

 

쥐똥나무 울타리

와글바글 식당.

 

<와글바글 식당> 전문 22

 

 

풀숲에 버려진

빛바랜 운동화 한 짝

 

외롭고 억울해

울던 날들 다 사라졌어.

 

비 피해 가는

개미들 지켜 주는 동안

 

긴 밤 쉬었다 가는

들쥐 안아 주는 동안

 

쉼터로 태어났거든.

 

슬퍼했던 날들

이제 끝.

 

이제 끝전문

 

 

한 편의 동화를 읽은 느낌이다. 버려졌다는 느낌에 슬픔과 원망이 가득했던 운동화가 풀숲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쉼터가 되어주는 자신을 발견한 순간, 운동화는 더이상 슬픔과는 안녕이다. 이렇게 운동화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동시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날 선 칼도

도마의 등에서는 박자를 잘 맞추지.

 

송송송 파 썰기

또각또각 오이 썰기

착착착착 무채 썰기

 

믿고 내어 준

도마의 등에서는

순하게 일도 잘하지.

 

<도마의 등> 전문 32

 

도마는 칼을 믿고 칼은 도마 등에서 순해지고 각자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 아름다운 사회로 가는 지름길인데 시끄러운 사람이나 단체들을 보면 이 동시집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각자 자기주장만 하면 발전이 없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밥그릇만 보는 사람이 답답하다. 오히려 말이 없는 동물, 식물, 무생물에게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워야 할 것 같다. 동시집만 읽어도 단순 명쾌하게 답이 나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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