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는 허아성 작가가 그린 그림책으로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다. 글이 있는 책은 그 나름대로 스토리를 읽어가는 재미가 있는데 글자 없는 그림책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다. 물론 그림이 글을 대신한다고 생각하고 그림을 읽어나가면 글자가 있었다고 해서 스토리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하다.
재밌는 것은 표지에 모래사장에 쓴 ‘허아성 그림책’이 참 인상적이다. 흔히 작가의 이름은 표지 중앙이나, 제목 밑 잘 보이는 곳에 많이 쓰는데 이런 디자인 정말 참신하다.
편지를 써서 고이 접은 뒤 패트병에 넣어 바다에 띄워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패트병이 파도에 휩쓸리고 하면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그물에 걸린 거북이 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다시 바닷물 위로 올라왔다. 바다거북의 등에 올라타고 쓰레기로 뒤덮인 쓰레기섬을 만나고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배가 와서 기름을 쏟아부어 바다가 검게 변하고 그 바다에서 살아가는 고래나 바닷고기가 더 이상 살지 못해 죽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