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요괴 - 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1
마누엘 마르솔 그림, 카르멘 치카 글,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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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요괴/ 마누엘 마르솔 그림, 카르멘 차카 글, 김정하 옮김/ 밝은미래/ 2021

 

 

그림책의 신세계

 

그림책이 은근히 매력 있다는 생각을 가지니까 자꾸만 그림책 쪽으로 눈이 간다. 판형이나 그림, 글 이 세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멋진 그림책이 완성되는데 그림책의 특성상 짧은 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완성해야 하다 보니 다른 장르보다 더 어려운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글로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된다. 이번에 만난 숲의 요괴는 제목처럼 홀리듯이 독자를 그림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마누엘 마르솔을 19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광고회사에 일하다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2014모비 딕을 소재로 한 그림책 아합과 흰고래로 에델비베스 국제그램책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4년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이름을 올렸고 2017년에 숲의 요괴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 숲의 요괴, 뮤지엄, 백주의 결투, 거인의 시간등이 있다.

 


배달부 아저씨는 매일매일 산을 넘어가요.

그런데 오늘은요.

뜻밖의 일이 일어났어요.

정말 이상하네.

어느 길로 들어왔더라?”




다음부터는 자신이 들어왔던 길을 찾는 배달부 아저씨가 길을 찾으면서 본 내용이 쭈욱 펼쳐진다. 그림책 안에 글밥은 정말 조금이다. 그런데 그림으로 조곤조곤 이야기가 이어진다. 제주 곶자왈의 신비함도 생각났다. 쭉쭉 뻗은 나무와 줄기가 서로 뒤엉켜 있고 줄기들이 바위를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풍경에 압도되었었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다.


숲에서는 가끔 여러 갈래의 길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아저씨가 볼일 보러 갔던 길이 그랬다. 이 길, 저 길 헤매다가 만난 놀라운 세상. 요괴처럼 생긴 것이 자연을 벗 삼아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재밌는 것은 요괴가 애착 인형인지 조그마한 것을 데리고 다닌다. 텔레비전을 보면 가끔 등산 가서 길을 잃은 사람을 찾는다고 뉴스가 나온다. 혼자 가는 길에 초행길이라면 몰라 헤맨 일이 더러 있다. 특히나 갈림길에서는 더 그렇다. 요즘은 자신이 갔던 길을 다시 찾아주는 앱이 있다고 해서 산에 갈 때는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얼마 전에 했다.


이 책은 긴 판형에 질감이 참 독특하다. 기분 좋은 질감이랄까. 이런 류의 판형과 질감은 흔하지 않아서 모양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작가가 참 젊은 사람이다. 벌써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대상을 받았다니 대단하고 그 젊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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