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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마을의 꿈 도둑 ㅣ 새싹동화 11
백혜영 지음, 이희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우당탕마을의 꿈 도둑』/ 백혜영 지음, 이희은 그림/ 뜨인돌어린이/ 2021
소중한 꿈 찾기
많은 사람이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확실히 이루는 사람도 있고 꿈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도 있고 꿈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긴 해도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또는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자신의 꿈 보다는 성적에 맞춰서 자신의 직업을 정하고, 직업을 우선 정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삶이 슬프다.
이 동화를 쓴 백혜영 작가는 어린이 잡지에서 일하다가 동화의 매력의 빠져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쓴 책으로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남몰래 거울』, 『코딱지 책 전쟁』, 『김점분 스웩!』, 『우리 반에 엉덩이 괴물이 나타났다』, 『로봇 강아지, 심퉁!』, 『방귀 사냥꾼 방구빵』 등이 있다.
동물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마을에 꿈을 도둑맞는 사건이 일어난다. 도대체 하고 많은 것 중에서 꿈을 왜 훔쳐갔을까? 물건도 아니고, 자신의 꿈도 아닌데 말이다.
“잠깐 꿈을 까먹은 거 아닐까? 세상에 꿈 도둑이 있을 리 없잖아.” (11쪽)
제일 처음 꿈을 도둑맞은 씰룩이에게 쫑이는 이렇게 말한다. 쫑이 뿐만 아니라 많은 이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남의 꿈 훔쳐가서 뭐 하게?’라고. 하지만 씰룩이가 첫 번째 피해자고 그 뒤 줄줄이 꿈을 도둑맞는 일이 발생했다. 그에 맞춰서 마을에는 양 아저씨가 ‘꿈을 파는 가게’를 차렸다. 아이들은 꿈을 잃어버리면 가게에 와서 나뭇잎 5장을 내고 다른 꿈을 사면 되었다. 그런데 그건 엄연히 다른 이의 꿈이다. 꿈을 살 때도 나의 생각보다 주변 사람의 생각으로 꿈을 사는 경우도 발생했다. 사면서도 찜찜한 일이다.

쫑이가 꿈을 도둑맞던 날, 쫑이는 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옷을 입고, 새까만 모자를 쓰고, 새까만 마스크를 쓰고서요.” (37쪽)
쫑이와 실룩이와 여우 경찰관이 그날부터 범인 잡기에 돌입했다. 잠복근무도 하면서 마침내 양 아저씨가 범인이라는 걸 알아냈다.
“양 아저씨가 살그머니 집 밖으로 나왔어요. 시커먼 모자를 쓰고, 시커먼 마스크를 쓰고, 시커먼 옷을 입고서요. 쫑이가 말한 바로 그 수상한 차림새였어요!” (50~51쪽)

그런데 다음날 양 아저씨는 자신이 의심을 받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도망간다. 진열되어 있던 유리병을 몽땅 들고서. 퉁퉁이와, 쫑이, 여우 경찰관이 그 뒤를 쫓았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벗어 놓은 양털에서 바느질 자국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치타 털이 발견됐다. 범인은 치타였던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치타. 앵무새와 뱀과 모기가 치타를 잡는데 한몫을 했다.
치타는 말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어. 달리기는 치타 가운데 가장 느렸고, 다른 치타들처럼 멋들어진 몸을 갖고 있지도 않았지. 나에게 장래 희망은 아주 먼 얘기 같았단다.”
꿈 대회에서 아이들이 꿈 자랑 하는 게 부러워 도둑질한 치타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바느질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것이 안 보인다. 자신이 잘 하는 게 있음에도 다른 사람의 꿈만 부러워하다보니 정작 자신은 뭘 잘 하는지도 깨닫지 못한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는데 그런 걸까?
많은 아이들이 가짜 꿈이 아닌 진짜 꿈을 찾아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보다 먼저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더 없이 좋겠다.
* 이 서평은 허니에듀카페와 뜨인돌어린이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