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김춘수 지음, 신소담 그림 / 다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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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김춘수 시, 신소담 그림/ 다림/ 2021

 


 

곧 추석이다. 코로나로 예전만큼 북적이는 추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형제자매가 얼굴을 마주하는 우리 명절 최고의 날이다. 돌아가신 조상을 생각하면서 올리는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떨어져 있었던 동안의 이야기도 나누고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놀며 그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나온 시 그림책에 추석이 더 기다려진다.

김춘수 시인은 통영에서 태어나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애가를 발표하면서 작품을 시작했다.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문단에 선보인 이후 》 《()》 《꽃의 소묘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고 작품활동뿐 아니라 평론가로도 활동했으며, 오늘날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힌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린 날 추석이면 마당에 홍시가 떨어지곤 했다. 이 그림책에도 할머니,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라는 시 구절이 있다. 차례상에는 크고 잘 읽은 홍시도 올라가 있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에 홍시를 좋아하셨나 보다.





추석날 여기저기 흩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고 차례상을 준비하고, 차례를 나누고 같이 놀이를 즐기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고 또 남은 음식은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그림이 시골 추석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다. 어릴 때 보던 추석 모습 그대로라 많이 그립다.

오십 년 전 그날처럼이란 마지막 구절에 코끝이 찡하다.



여러 가족이 모여 선물을 나누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각자의 옷이랑 집으로 가져갈 것들을 챙기고 그러는 사이 부모님은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준비한 것들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챙겨넣고 또 빠진 게 없나 살피고 한다.



20여 년 전만 해도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다 계셔서 우리 집에는 손님도 참 많았었는데 이젠 너무나 조용한 추석을 보내고 있다. 간소하게 준비해서 차례 지내고 손님도 많이 줄어서 명절 느낌이 나질 않는다. 이 그림책이 예전 추석 모습을 많이 생각나게 한다.

보름달 뜨면 하늘나라에서 다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 여쭤봐야겠다.

짧은 한 편의 시로 추석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냈다니 아이들에게 추석 모습을 설명해 주기 좋은 그림책이다.

 

 

이 서평은 허니에듀 카페와 다림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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