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인어 멜로디 단비어린이 문학
윤미경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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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인어 멜로디/윤미경 글, 안병현 그림/단비어린이/2021

 

슬프지만 아름다운 환타지 동화

 

윤미경 작가의 신작 명랑 인어 멜로디는 그동안 알고 있던 인어공주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을 희생하고 참고 상대를 위해 모든 걸 감수하는 그런 인어공주 이야기에서 명랑인어 멜로디는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판 인어공주의 부활인가?

판타지와 현실 두 갈래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데 어쩌면 멜로디와 화수 덕분에 지구가 오늘도 돌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곡성에서 태어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윤미경 작가는 2014예민한 아빠로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시간거북이의 어제안경으로 2019MBC 창작동화제 대상을 받았다. 그림책 못 말리는 카멜리온, 공룡이 쿵쿵쿵, 동화책 거울아바타 소환작전, 동시집,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달의 정령과 바다의 정령이 서로 사랑해 달의 정령은 자신의 본분을 버리고 바다로 내려오면서 하늘의 어머니로부터 벌을 받게 된다.

 

 

너의 자손들이 너를 인해 저주를 받으리니 그것이 너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평생 옭아매는 저주가 될 것이다.” (67)

하지만 그 저주를 푸는 주문을 별의 정령이 인어에게 알려준 일로 별은 혜성이 지날 때마다 수많은 유성우가 떨어지게 되었고 인어에게는 또 다른 저주가 내려졌다.

 

그것이 어떤 저주인지 어떻게 저주를 풀 수 있는지 봉인한다. 너의 자손이 스스로 그것을 풀 때까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70)

   

그 봉인을 풀기 위해 명랑인어 멜로디가 나선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고 과학, 수학 등 여러 방면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화수. 바닷물에만 데이면 살이 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아빠와 같은 취미인 낚시를 포기하지 않는다. 진짜 살이 타는 것은 아니지만 불(), 지킬 () 화수는 불의 파수꾼. 즉 불의 정령이 인간으로 피어난 것이다.

수퍼문이 뜨는 날 흰수염고래의 편지를 가지고 황금메기를 찾아가는 멜로디. 멜로디와 화수, 그리고 아기를 가진 뱀장어가 그 길을 함께한다. 어느 길이나 쉬운 길은 없다. 그들에게도 소용돌이에 빠지기도 하고 물고기에 둘러싸여 큰일 날 뻔 하기도 했다. 화수가 갖고 있던 인어의 눈물로 둘은 오래전에 만난 적이 있던 걸 기억해낸다. 둘은 운명의 짝이다.

화수가 가져온 인어의 눈물을 제물로 바치고 멜로디는 인어로서 오래도록 바다 속에서 살 수 있게 되고 화수는 몸에 남아 있던 불의 정령 기운을 모두 몰아냈다.

 

불의 기운과 함께 너희 둘에 대한 모든 기억도 사라진다. 인어 역시 마찬가지다.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놓는 게 맞다. 이건 너희를 위한 나의 선물이다. (161)

운명의 짝이지만, 또한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둘의 운명. 짠한 슬픔이 후반부 내내 함께 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자신의 운명을 택할까? 아니면 그동안 일궈오고 살아온 삶을 택할까? 참 쉽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를 모처럼 만나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서평은 허니에듀 카페와 단비어린이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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