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지음, 김하연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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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는 참 풍부하면서도 다양함으로 가득하다. 전혀 낯선 아이들이 처음 만나 친해지기까지 금방인 걸 보면 어른의 사고나 관습 같은 것들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나 역시도 그렇다. 금방 친해지지도 않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세계는 또 금방 싫증을 내고 그 싫은 감정이 얼굴에 금방 나타나기도 한다.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를 금방금방 행동으로 얼굴 표정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그만큼 감정의 변화도 빠르다.

요즘 아이들은 굳이 어딘가로 가지 않아도 재밌는 것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애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가 애들을 예뻐하고 아이들에게 많이 맞춰주시지만 집에서 자유롭게 노는 것만 못 하다고 여기는지 조금만 자라면 할아버지 할머니에 가는 걸 크게 반기지 않는다.

여기 <일요일, 어느 멋진 날>의 주인공 '클레망틴'도 엄마, 아빠를 따라 할머니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하고 따라 나섰는데 크게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아빠는 얘기한다.

"'네, 고맙습니다'. 또는' 아뇨, 괜찮습니다.' 라고 예의 바르게 말해야 해.

식탁 위에는 팔꿈치 올리지 말고, 특히 너무 소란스럽게 굴면 안 돼.

할머닌 나이가 많으시니까."

식탁에서 엄마가 속삭인다. "팔꿈치 내려야지"

이런 예의가 아이들 입장에선 싫은 것이다. 그래서 클레망킨은 슬그머니 집을 나선다.



정원 울타리를 빠져 나오는 순간, 클레망틴은 지금껏 따분하다고만 여겨왔던 할머니 집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진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와 금방 친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이 장면에서 요즘 한창 미국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것과도 장면이 오버랩된다.



글밥 없이 그림으로만 채워진 페이지에서는 아이가 재밌게 논다는 게 충분히 전해진다. 같이 비행기도 날리고 통나무에서 균형잡기도 하고 숲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 보기, 맑은 호수에서 수영하기, 나뭇잎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놀기, 나무 위에 올라가 더 많은 이야기 나누기 등 둘은 외관 상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보낸다. 엄마 아빠가 찾기 전까지. 그리고 할머니 옷에 붙어 있던 나뭇잎을 클레망틴도 붙인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할머니 집에 또다시 방문할 거라고 스스로 말한다.



할머니 역시도 혼자 살면서 울타리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외부세계와 소통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짐작하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허니에듀 카페와 키위북스에서 제공 받은 책으로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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