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알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 이마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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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일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이마주/2021

 

 

연두색 표지의 산뜻한 책 한 권에는 주인공 열네 살 소녀 보니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인물과 열네 살 소녀의 감성과 생각으로 빼곡하게 차 있다. 미국의 청소년소설이라 우리나라 청소년 보다 뭔가 더 자유분방하고 어른이 통제하기 힘들지 않을까? 라고 먼저 생각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 책으로 본 열네 살 소녀는 너무나 모범생이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약간의 반항도 있고 엇나가기도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을 거라고 단정한 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수지 모건스턴은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어와 비교 문학을 가르쳤다. 두 딸을 키우면서 어린이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림책부터 소설까지 많은 어린이와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톰텐 상, 크로너스 상, 밀드레드 L, 배첼더 상 등을 수상했고 작품으로 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엄마는 뭐든지 가기 맘대로야, 중학교 1학년등이 있다.

차례 부분부터 눈에 들어왔다. 모든 소제목에 서로 상반되거나 관계 있는 단어를 아니면이란 연결 보조사를 붙여 쓴 것이 재미있다. 그림 또한 검정 한 가지만 사용해 한 것이 처음에는 쉘 실버스타인의 그림이 생각났지만. 단색의 이러한 그림도 요란스럽지 않아 좋다.

보니의 집이 엄마와 외할머니가 같이 살고 있고 완벽해 보였던 도렐리의 가정도 아빠의 바람으로 파탄났고 보니가 좋아하는 남자 친구 샤를 역시 엄마와 단둘이 산다. 이러한 환경을 가진 친구들이 밝은 모습으로 꼭 그 또래의 아이들처럼 살아가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환경이 모든 걸 나쁜 쪽으로만 몰고 가지는 않는구나 싶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헤어져서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모든 사춘기 아이들이 보니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책에서 읽은 문장 중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이거나 상황,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보면

 

오늘 엄마는 갓 짜낸 오렌지 주스를 들고 계단통까지 쫓아왔어.” -19

 

위가 비면 뇌도 빈다” -19

 

도렐리는 험담을 잘해. 마치 소문으로 먹고 사는 애 같아. 내가 없을 때, 도렐 리가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누가 알아?” -26

 

제 외할머니는 1그램의 행운이 1킬로그램의 황금보다 낫다고 말씀하세요.” -109

 

나는 글을 쓸 때 선택해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 이 단어로 쓸까, 아니면 저 단어로 쓸까? 긴 문장으로 쓸까, 아니면 짧게 쓸까? 어떤 이야기로 쓸까? 어떤 줄거리로 풀까? 삶에서는 우유부단한데, 종이 위에서는 확신에 찰 수 있을까?” -142

 

나는 간단하지만 아주 복잡한 사실, 바로 살아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할 거야.” -167

 

*이 책은 허니에듀 카페와 이마주에서 제공 받은 책으로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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