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동시의 숲 24
조소정 지음 / 아동문학평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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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는 말이 담긴 동시집

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조소정/아동문학평론/2021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조소정 선생님은 2002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해 2009년에 동화로 한국안데르센상 은상을 수상했다. 동시집 여섯 번째 손가락 중심잡기』 『양말이 최고야』 『민물고기 특공대』 『쿰바의 꿈』 『빼빼로 데이』 『나는 엘버트로스다, 그림책 수중 발레리나가 된 수달, 환경 생태 교양서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12가지 이유를 펴냈다.

 

자연의 소리, 참새, 까치의 울음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뻥 뚫리고 평온해진다는 작가는 모든 동식물 새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시인의 말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맛깔스러운 시들이 따스하고 동물, 식물,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버무려 놓은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겨울 숲이

기재개 켜자

 

잠에서 깬 다람쥐 쪼르르

나무 기둥 오르며

봄이다,

 

집수리하던 까치 푸드덕

하늘을 가르며

봄이다,

 

빈 가지 나무들도

연둣빛 빚느라 분주한

봄이다,

 

- 17, 전문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 시는 움츠려있던 기운이 생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희망이 보인다.

 

 

늘 혼자 노는 창수에게

토요일에 같이 놀자!”

말해 놓고는

 

아빠랑 놀이공원 가느라

까맣게 잊어버렸다.

 

월요일에 학교 갔더니

창수는 같이 놀자는 말

처음 들어서

하루 내내 기다렸단다.

 

나에게는

지나가는 말이

창수에게는

머무는 말이 되었다.

 

- 17지나가는 말전문

 

어떤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머무르는 말을 누구나 신경 쓰면 우리의 주변은 훨씬 더 믿음과 신뢰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동시집 안에 가득 머물고 있다. 그 마음을 알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연습장에 튕겨 나간 곰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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