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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 우리나라 가장 먼저 사제 ㅣ 도토리숲 문고 6
김영 지음, 신슬기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월
평점 :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김영/도토리숲
2006년 첫 세례를 받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대세를 받으셨고, 이후 엄마도 성당을 다니셨다. 거리도 있고 시골에서 주일마다 성당에 가는 일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긴 했다. 뻔히 보이는 일도 그렇고 교무금이나 헌금이 시골 어르신께는 많이 부담이기도 했는지 말은 늘 성당 끊고 싶다고 했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다니셨다. 그렇게 천주교는 우리 가족 곁으로 왔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 유학생이자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삶을 다룬 전기 형식의 동화이다. 쉽고 친근한 어투로 풀어가는 이 책을 쓴 이는 김영(요비타엘리사벳)으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분이다. 200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했고 2012년 『떡볶이 미사일』로 김장생문학상을, 2014년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분에 2015년 중편 동화 『유별난 목공집』으로 5.18문학상 동화부분을 수상했다. 지은 책은 『떡볶이 미사일』, 『바다로 간 우산』, 『걱정해결사』 동화집으로 『유별난 목공집』이 있다.
“들었나? 천주님은 우리 같은 천민들도 똑같이 위해 주시는 분이라네.”
“에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누가 하던가?”
“지난 보름에 재복이네 집에서 들은 기분 좋은 말씀일세.” (15쪽)
계급사회에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교리 말씀은 일반 천민이나 평민들은 두 손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양반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기득권을 지켜내기 위해 그들이 부리는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재복은 한성에 오고 나서, 앞으로 조선 교화를 크게 일으켜 세울 인물이 되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대건’으로 바꿨어.” (39쪽)
“어머니를 곁에 두고, 김대건 신부는 10년 만에 신자들과 밥상에 둘러앉아 기뻐했어. 기웃거리던 동네 아이들도 불러 모아 맛난 점심을 함께 먹었어.
하지만 슬프게도 김대건 신부는 두 번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지. 천주교 교우들과 함께한 밥상은 마치 예수님이 성 목요일에 나눈 최후의 만찬과도 같았어.” (119쪽)
이후 10년간의 유학생활 동안 공부에 매진한 결과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러나 조선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1846년 9월 15일, 26살 젊은 나이로 생을 끝마쳤다. 배교를 강요 받았지만 사제로서의 꿋꿋한 모습을 보이며 순교를 택한 김대건 신부는 성인의 반열에 올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 존경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