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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기차 ㅣ 책 먹는 고래 8
권은정 지음, EUNBI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6월
평점 :
아이들의 행복 찾기
마법기차/권은정 글, EUNBI 그림, 고래책빵, 2020년

마법사가 마법 주문을 외우고 마법 부리고 하는 건 해리포터 속에서 마법 주문을 욀 때 한두 마디 들어본 게 다다. 그때는 재미와 신기함으로 정신없이 봤었는데 막상 본 지 햇수가 몇 해 지나고 나니 주문이 뭐였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렇지만 그때 영화 속에서, 책 속에서 봤던 느낌은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기에 마법에 대한 환상도 남아 있다. 해리포터와 같이 마법을 행사할 수 있고 마법기차를 타고 마법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마법이 생겨 특수한 교육을 받고 장학금까지 받아가며 부모님께 도움도 된다면 마법이 생기기 전까지는 불효막심한 자식이었다가 마법이 생기는 순간 효자가 될 기회까지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실제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하루와 하린이는 쌍둥이다. 늘 함께 자고, 놀고, 공부하고 하던 쌍둥이였는데 어느 날 하린에게 마법이 생기면서 둘은 따로가 되어 버렸다. 하린이 마법특별교육부에서 마법 교육을 받고 하루는 기숙학교에서 일반 아이들과 같이 열심히 외우고 필기하는 지루한 학교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데 하린이 마법기차를 타러 가면서 준 메모와 마법기차 승차권 때문에 하루는 기숙학교로 가던 차에서 내려 마법기차를 타게 된다. 하루는 하린을 구하기 위해 하린인 척하고 탔지만 불안하다. 마법여행을 하는 동안 No.4에서 No.1까지 도착해야 하는 게 이번 여행의 목표다. 아이들의 마법력은 13살이 되면 사라지기 때문에 그전에 아이들은 No.1에 도착해 마법 연구 대학교 입학과 졸업 후 마법 연구기관이나 교육부에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야 한다. 만약 탈락하게 되면 아이들은 기차에서 내려야 한다.
하루가 기차에서 만난 건우, 미나와 함께 단계별 도전을 시작한다. 기차에 탄 모든 아이들에게는 팔찌가 하나씩 주어졌는데 낮 동안 차고 있다가 저녁에 충전하는 식이다. No.4 단계 외우기를 미나, 건우, 하린이 단숨에 통과해 No.3으로 간다. 그곳은 VR체험관이다. 가끔 관광지나 전시관에 갈 때 VR체험관이 있어서 구경해본 경험이 있는데 참 신기했다. 셋이 힘을 합해 VR체험관도 힘들게 통과했다. 하루는 팔찌의 기능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다른 아이들 팔찌는 녹색빛으로 반짝이는데 자신의 팔찌는 그렇지 않아서 의문을 가진다.

간이역에서 갑자기 승차한 또래 아이가 잡혀가고 난 뒤 하루는 미나와 건우에게도 팔찌를 차지 말라고 충고한다. No.2 칸에서 유리캡슐 안에서 뇌파검사를 받듯이 캡슐 안에 누워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마스터가 와서 하루에게 하차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하루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No.1 칸으로 간다. 그곳에 하린이 누워 있다. 하린의 마법력으로 마법기차가 움직이고 있었다.
“마법이 없어도, 꿈이 없어도 괜찮아. 넌 여전히 빛나고 소중해. 다시 나와 꿈을 꾸자. 이번에는 정말 하린이 네가 원하는 꿈을 꾸는 거야. 그러니까 마법 따위는 없어도 괜찮아.”
하린을 위해 하루가 마음을 다해 하는 말이다. 흔히 말해 앞길이 뻥 뚫려 있다고 말할 정도의 하린이나 마법력을 지녀서 행복할 거라고 믿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지 않았다. 그 안에서 다시 경쟁하고 서로 밟고 밟히는 관계는 일반 아이들에 비해 전혀 덜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뭐니 뭐니해도 놀 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하며 자신의 단계에 맞게 생각하고 자라는 것이다. 그 역할을 부모가 잘해 줘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