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벨 - 착한 어린이 대상!
토니 로스 지음, 민유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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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이답게 자라는 게 최고다

착한 어린이 대상! 제제벨/토니 로스 지음/민유리 옮김/키위북스/2020

부모 된 입장에서 아이들 키우다 보면 “응, 그래. 맘대로 해 봐.”라는 말보다 “안 돼!”, “넌 도대체 왜 그러니? 누구 좀 봐!”와 같은 말을 은근 하게 된다. 그런 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교하게 되는 건지. 어느 순간 그 애 말을 막 하고 있는 거다.

그러면 아이는 그런다. “비교 좀 하지 말라고.” 아차! 하는 순간 늦었다.

이 책을 읽는데 내 육아 방식을 반성하게 했다. 물론 제제벨 같은 나무랄 데 없는 아이라면 그것도 좋겠지만 때때로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나 완벽한 아이는 부모로서도 사실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착한 어린이 대상을 받은 제제벨을 오늘 만났다. 대통령이 대상을 주면서 동상을 세워줄만 하다. 세상에 이런 아이가 몇이나 될까?

 

 

언제나 깔끔하고, 청소 잘 하고, 공부 잘 하고, 알아서 잘 씻고, 예의도 바르고, 약도 잘 먹고, 혼자서 단추도 잘 채우고, 신발 끈도 잘 묶고, 정말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아이가 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니까.

그 덕분에 텔레비전에 나와 그동안 받은 수많은 상을 줄줄줄 이야기한다. “예의 바른 어린이 상, 뾰루지 없는 어린이 상, 남을 잘 도와주는 어린이 상, 수학 잘하는 어린이 상, 책 잘 읽는 어린이 상, 글짓기 잘하는 어린이 상…….”

이런 착한 어린이 제제벨을 세상에나 동물원에서 도망친 악어가 꿀꺽! 삼켰다.

                          

단체 생활하는 곳에서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는다면 그 사람이 뛰어나보이긴 하지만 반대로 관심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질투를 불러일으켜 왕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악어 뱃속에 들어간 제제벨을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제일 마지막 장에서 악어가 목줄을 한 채 잡혀있는 그림이 있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해서 손가락으로 몇 번이나 책을 들췄다^^ 아이들과 뒷이야기 만들기 놀이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아이는 아이 스스로도 그리 행복할 것 같지가 않다. 자신을 테두리 안에 가두고 완벽하게 살아한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 테니. 자신도 힘든 삶이 아닐까. 아이는 아이답게 살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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